“장사가 잘 돼야 직원을 더 뽑지”
2003-06-24 (화) 12:00:00
LA지역 기업들 고용전망 ‘깜깜’
직원을 더 늘리겠다는 고용주가 드물다. 그만큼 잘 돌아가는 회사가 드물다는 말이며, 비즈니스 현장에서 보는 경제 전망은 결코 밝지가 않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경제의 바로미터인 고용에 대해 캘리포니아주의 회사들은 타지역 회사보다 더욱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점이다.
임시직 인력 공급회사인 ‘맨파워’사가 전국 1만6,000명의 고용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마련한 3분기 고용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미전국 기업의 직원 채용 무드는 지난 12년간 최악의 수준이다. 3분기에 고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답한 고용주는 20%, 삭감할 것이라고 답한 경우는 9%였는데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조정했을 경우 7월부터 12월까지 예상되는 고용증가는 6%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990년대 초 불황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수준이다.
맨파워사의 3분기에 대한 고용전망 설문조사는 경제가 극히 불안하고 이라크 전쟁이 진행중이던 4월에 집계된 것. 지금은 그 당시 같지는 않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회사들의 고용에 대한 전망은 타지역 고용주들 보다 더 나쁘게 내다봤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고용주의 20%만이 3분기 중에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고 감원시키겠다는 고용주가 13%나 됐다. 특히 LA의 센트럴 지역은 인력을 감축할 계획인 회사가 무려 27%나 됐다. 직원을 늘리겠다는 회사는 15%에 불과했다.
캘리포니아의 고용시장 전망이 유독 나쁜 이유는 많다. 우선 캘리포니아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담당해온 테크산업이 여전히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주정부의 예상치 못한 예산난으로 교사를 비롯한 수천명의 공무원이 해고될 예정이며 LA카운티의 주된 고용시장인 제조업 분야도 부진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치솟는 의료보험비 등으로 가능한 적은 인력을 보유하려는 경향도 고용부진의 이유가 되고 있다.
맨파워사는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많은 거래 회사들이 인원을 현상유지 내지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하고 “2004년이 돼야 캘리포니아주의 고용시장이 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