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서 배우자” 취업난 직장인들 대학 복귀 붐
2003-06-24 (화) 12:00:00
학위 없이는 자리 보존도 어려워
온라인 학위과정 확대돼 복교 촉진
대학 강의실이 학교로 돌아온 직장인들로 붐빈다.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짐에 따라 취업 가능성을 그나마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 학위를 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학을 마치지 못한 직장인들의 학위를 따기 위한 노력은 눈물겹다. 낮에는 일하고 새벽이나 야간 클래스, 아니면 인터넷 과정으로 못 다한 공부에 매진한다. 얼마 남지 않은 피 같은 돈을 공부에 쏟아 넣는 퇴직자들도 적지 않다.
직장 성인들의 복교 붐은 경제사정 악화가 그 주원인이다. 경제난으로 대학 학위가 없을 경우 대졸자에 비해 취업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을 뿐 아니라 이같은 취업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좋은 일자리를 잡는 가장 확실한 투자가 대학 공부인 것이다.
직장인의 학교 회귀로 대학생들의 인적 구성에도 큰 변화가 있다. 학위과정에서 35세 이상의 학생은 지난 1970년 82만여명에서 2001년에는 29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비율면에서 늙은 학생이 9.6%에서 지금은 19.2%로 변했다.
피닉스 대학의 경우 온라인과 전국 100개 이상의 학교에서 코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온라인 수강생은 6만3,000명에 달한다. 대부분은 학부과정이며 이들중 대다수는 대학 학점을 어느 정도는 이미 갖고 있다.
온라인 강의로 과거보다 대학 강의를 수강하기가 한결 수월해진 점도 직장인들이 대학으로 몰리는 이유다. 펜실베니아 테크놀러지 칼리지의 원거리 학습 프로그램 담당자에 따르면 등록학생이 비약적으로 늘고 있으며 대부분이 대학을 끝내지 않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가 뒤늦게 학위과정을 마치기 위해 다시 돌아온 학생들이다.
강의실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 과정은 근무시간에 얽매인 직장인들에게는 새로운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전체 칼리지 및 유니버시티의 75%는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형태로든 온라인 코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 칼리지 및 유니버시티에 등록중인 학생이 400만명에 달하고 있다.
나이 많은 대학생이 많아졌다는 점도 늙은 직장인들의 복교를 용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들 뻘 되는 학생들뿐 아니라 동년배의 클래스메이트들이 있어 학교 다니는 부담이 덜어졌다.
고용주들의 대학 교육비 지원도 박차를 가했다. 2002년의 경우 고용주의 거의 80%는 직원들의 교육비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