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남서 뜨는 스타일 타운서도 뜨죠”

2003-06-2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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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업소 유아·아동복 전문점 ‘베이비 댕’

28개 유럽 제품취급
멀티 브랜드 샵이라
거래처 샅샅이 훑는게 일
꼼꼼한 고객관리 수완도

“유러피안 멀티 브랜드와 남다른 고객 관리로 불경기 헤쳐갑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2층의 유아·아동복 전문점 ‘베이비 댕’(Baby Dang) 주인 박미경씨는 “아기 옷은 경기를 덜 타는 편”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9개월 전 업소를 인수, 몇 달 후면 손익분기점을 바라보는 데는 그만의 노하우가 있다.
우선 업소만의 색깔. 28가지 유럽 브랜드를 취급하는 멀티샵 개념이라 한 몰에 있는 단일 브랜드 취급업소와는 차별된다고 한다. 플로리안이나 장부르제 등 프랑스 제품이 주류로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제를 취급하며 20개 브랜드가 고가, 8개는 중·저가다.
멀티 브랜드는 시즌마다 거래라인을 샅샅이 훑어야 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업주가 ‘필이 꽂히는’ 디자인만 선별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한다. 그래서 박씨의 안테나는 늘 ‘강남특별시’를 향해 열려있다. 청담동서 뜨는 스타일은 여기서도 예외 없이 뜨기 때문이다.
박씨의 ‘여우같은’ 고객 관리도 효과 만점이다. 고객 카드를 작성해 정기적으로 전화를 넣는 것은 물론이고, 취향을 파악해 뒀다가 신상품이 들어오면 안부인사와 함께 정보성 멘트를 날린다. 녹차와 커피 등을 상비해 손님이 오면 매장 안의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빙자한 수다를 떠는 것도 박씨의 주요 일과 중 하나다.
“한국은 매장 직원이 눈인사만 하고 방치(?)해두는 분위기지만 여기 손님들은 주인이 싹싹하게 말 붙이면서 인간적인 교감을 나눠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는 설명.
직원을 채용할 때도 밝고 유머러스하며, 친근감을 주는 성격인지를 가장 먼저 본다는 박씨는 “남들 다 말릴 때 시작했지만 자리만 좋다면 2호점 오픈 계획도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213)380-0928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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