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생기던 보바·해장국집 인기 주춤
새 메뉴 추가 다양화, 일부는 업종 전환도
한때 앞다퉈 들어서던 타운의 보바집과 해장국 전문점들이 낮은 포복자세다.
이들은 1년여 전 치열한 원조싸움을 벌이기도 하는 등 경쟁이 뜨거웠으나, 단일메뉴의 한계 때문인지 지금은 업종을 바꾸는 곳도 있고, 새 메뉴 추가등으로 다양화를 지향하고 있다.
보바가 유래된 차이나타운의 일부 보바 전문점은 이미 ‘1개 사면 1개 공짜’ 체제이며, 타운서도 후발주자를 중심으로 개당 1달러까지 가격 낮추기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타운에만 15개 이상 들어선 보바 전문점 중 자리를 굳힌 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 다른 업소들에선 월남국수를 끼워 팔거나 냉면 전문점으로 바뀌는 등 ‘교통정리’가 시작됐다.
해장국 전문점들도 해장국과 곰탕 정도였던 메뉴에 최근 냉면, 돌솥밥, 황태구이 등을 도입하거나 주력 메뉴를 바꾸는 등 메뉴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웨스턴가의 ‘탈렌트 문창길네 양평 서울해장국’ 주인 김정흔씨는 “1시간씩 줄을 섰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품이 빠졌다”며 “지금은 단골장사지만 강원도 덕장서 직송한 황태구이 등 특별메뉴를 시작한 뒤 매상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김씨가 운영하는 올림픽가의 해장국 식당은 한식 주력으로 컨셉을 바꾸고 지난 5월 ‘단천옥’ 간판을 달았다.
버몬트의 ‘양평 신내 서울 해장국’ 주인 유성환씨는 “음식도 유행이 있는데, 해장국 전문점이 LA외곽까지 15개가 넘는 등 희소가치가 떨어졌다”며 “골수 해장국 팬을 기반으로 하되 새 메뉴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6가의 보바전문점 ‘롤리컵’ 주인 손정석씨는 “보바는 여름과 겨울 매출이 40%씩 다를 만큼 기복이 심한 데다 주류사회 진출에 실패한 탓도 크다”며 “과거 월남국수가 그랬듯 타운서는 올해 안에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