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거운동인가, 책 홍보인가

2003-06-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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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가를 혹시라도 미국 정치사에서 흘러간 세력으로 본다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 힐러리를 연방 상원 그 이상으로 띄워 올리고 빌 클린턴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기술적 캠페인의 첫 발이 막 쏘아졌다.
힐러리를 백악관의 주인으로 상상하는 것은 너무 공상적으로 들릴 지 모르지만 그런 생각이 최소한 클린턴 부부의 마음속을 스치고 지나간 것은 거의 확실하다.

지난 일요일밤 바바라 월터스와의 TV 인터뷰에서 힐러리는 2004년이건 2008년이건 대통령직에 출마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까지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들 치고 한번쯤 그런 부인을 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인터뷰에서 힐러리는 빌 클린턴의 재출마 가능성은 배제하는 한편 그 자신이 출마할 때 말썽이 될 수 있는 과거 클린턴의 혼외정사 스캔들에 쐐기를 박는 두가지 효과를 노렸다.

수백만달러의 회고록 계약과 타임 커버스토리를 비롯한 미디어 공세로 이들 부부는 대선 캠페인 시즌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
지난 2년간 상원에서 일만 하면서 조용히 지내온 힐러리는 이제 2008년 대선 출마를 심각하게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측근들은 전하고 있다. 부시의 인기를 생각할 때 2004년은 어렵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대선에 나가려면 힐러리는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ABC뉴스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민중 힐러리에 아주 적대적인 사람은 32%인 반면 힐러리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은 15%에 불과하다. 날카로운 이미지, 그리고 실패로 끝난 의료개혁등은 그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 헌신적인 어머니 상, 부정한 남편에 배신당한 성실한 아내 이미지는 이점으로 꼽힌다. 그런 요소들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을 할지 두고 볼일이다.

존 휴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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