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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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2002-09-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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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웅 수의사

개미약 뿌린 후 애완견 토하고 밥 안 먹어
<문> 며칠 전 개미약을 집 안팎에 뿌렸는데 우리 집 개가 이틀째 토하고 밥도 안 먹으려 합니다. 병원에 가야 할지, 아니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방법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답>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개미나 바퀴벌레 스프레이의 주성분은 비소입니다. 이는 동물에게 치명상을 입히게 됩니다. 또 이 독극물은 물에 너무나 잘 녹기 때문에 애견이 핥아먹을 때 이 중독 증상이 잘 일어나게 됩니다. 치사량을 먹은 경우 일분 이내에 증상을 보이며 한시간 이내에 사망하게 됩니다. 구토, 복통, 설사와 많은 양의 침을 흘리게 되며 걸음걸이가 비틀거리게 됩니다. 또 맥박이 빠르다 느려지며 체온이 떨어지면서 죽게 됩니다. 귀하의 애견같이 만성으로 진행될 때는 토하며 체중감소가 시작되면서 전신에 부종이 생기며 혈변을 보게 되고 심장출혈이 시작되면 죽게 됩니다. 병원에 가서 뇨검사를 하면 중독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간과 신장검사를 해도 알아낼 수 있습니다. ‘BAL’이라는 해독제를 초기에 주사하면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그 외에 수혈과 비타민 B 복합체 투여도 치료 효과가 높습니다. 반드시 병원에 가서 치료받도록 해야 합니다. 만성으로 전이되면 간장과 신장에 서서히 병변을 일으켜 나중에는 치료 불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애완견의 관절염에 좋은 약은
<문> 12년된 허스키를 기르고 있는데 몇 주 전부터 관절염이 심해져 뒷다리를 절룩거리며 가끔씩 풀썩풀썩 주저앉습니다. 어떤 약을 사용해야 하는지요.
<답>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어떻게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나이를 미루어볼 때 엉덩이(hip) 또는 척추계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짐작되며 물론 무릎관절의 문제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통증이 빨리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므로 이는 요척추의 상행 고유수용체 섬유의 압박으로 인해 일어나는 척추병인 것 같습니다. 통증이 빨라지면 수술요법이 요구됩니다.
퇴행성 척수병, 종양, 만성 척수허니아 등이 대형견에서 잘 일어나는 질병입니다. 이 병을 정확히 진단해 내기 위해서는 X-레이 검사, 척수조영술, 추간원판조영술, CT, MRI 등의 검사를 해야 합니다.
척수허니아일 경우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며 퇴행성일 경우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품과 비스테로이드 계통의 약(Rimadyl)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치료받기 바랍니다. 몇 달씩 치료해야 하는 만성일 경우 ‘Cosquin’이란 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물고기에게 가장 중요한 기초 영양소는 단백질
<문> 물고기를 새로 기르는데 밥을 잘 주는데도 자꾸만 죽습니다. 물고기 질병도 수의사에게 물어불 수 있는지요. 아니면 어디에서 조언을 들을 수 있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답> 수의과 병원에 물고기 환축은 거의 없습니다만 최근엔 많은 문의가 들어오며 영양 문제가 중심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역시 수의과 영역에 속하는 것입니다. 물고기 기초 영양대사에 가장 필요한 것이 단백질입니다.
자연에 있는 물고기는 약 50%의 단백질이 필요하지만 가정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는 35∼40%의 단백질만 있으면 됩니다. 보통 저수지나 호수, 강가엔 단백질이 20∼30%만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물고기는 이 부족한 단백질을 찾아 온종일 헤매게 되는 것입니다. 초식, 잡식, 육식을 하는 물고기가 있는데 초식성 물고기는 저질의 단백질도 잘 먹지만 육식성 물고기는 고단백질만 먹으며 우리가 한국에서 잘 잡던 붕어는 다당을 좋아하는 잡식성 물고기입니다. 상업용 물고기 먹이에는 5∼8%의 탄수화물과 다당불포화 지방이 섞여 있는데 항산화제가 첨가되어 있지 않으면 지방은 곧 부패해져 물고기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수족관 물고기의 가장 흔한 질병은 비만입니다.
고지방을 자꾸만 먹이므로 지방간이 생겨 간이 비대해지고 빈혈이 생기는 질병입니다. 비타민 C 결핍증, 스트레스성 질병도 다양하므로 어두운 장소와 숨을 수 있는 장소도 마련해 주며 색이 다른 먹이도 골라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밥을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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