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학생들 INS 정보악용 우려

2002-07-2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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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교환방문 정보 시스템 1일부터 자발적 운용워싱턴주 대학들도 내년부터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이민국(INS)이 9·11테러사태이후 안보차원에서 국내 외국 유학생들의 동태추적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컴퓨터 시스템이 작동됨에 따라 워싱턴주 내 유학생들이 우려와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모두 1백만 명의 유학생이 재학중인 국내 대학들은 지난 1일부터 자발적으로 INS의 학생·교환방문 정보 시스템(SEVIS)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1월30일까지는 국내 모든 대학들이 SEVIS에 의무적으로 가입해
야하기 때문에 조만간 UW을 비롯한 주내 대학들도 유학생 동태를 INS에 보고해야 한다.


유학생들은 이름·주소·성적·출석상황 등 개인정보가 자동적으로 이민국에 보고되는 SEVIS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 특히 염려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의 아랍학생들은 INS의 새로운 정보시스템으로 수집된 유학생의 신원내용이 학생의 출신국가에 따라 차별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풀만의 워싱턴주립대학(WSU)에 재학중인 아랍토후국출신의 한 유학생은 “이 시스템이 모든 외국학생들에 관한 정보를 추적한다고 하지만 정부당국이 아랍계 또는 회교도학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WSU의 우타 허트낵 국제학생부처장도 아직은 실제로 우려를 표명한 학생은
없지만 이들의 염려가 충분히 이해된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카이스 INS대변인은 그러나, 이 추적시스템은 특정부류의 학생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학생들의 현황파악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트낵은 지금까지도 유학생들의 인적사항을 보고하는 시스템이 있었지만 달라진 것은 상황변동이 발생하는 즉시 보고해야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INS 보고사항에는 유학생의 학생신분, 범죄행위로 인한 처벌, 입국장소 및 날짜, 학업종료일자, 실습 시작 및 종료일자, 연간 이수학점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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