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소련 이민자 5천명, 10년 새 4배 이상 급증
스포켄에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이민자 수가 지난 10년 새 4배 이상 급증, 워싱턴주 내의 러시안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스포켄에 거주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출신 이민자들은 5천여명으로 집계돼 전체주민의 2.5%를 차지했다. 지난 90년의 1천명에 비하면 폭발적인 증가이다.
스포켄 카운티 전체로는 모두 7천7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러시안들이 이 지역에 밀집 거주하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현지의 러시안 커뮤니티는 실제로 이 지역에 거주하는 구 소련 출신 이민자 수가 2만2천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센서스 설문지에 구 소련 지역 국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만을 명기, 키르기스탄·몰도바·우즈베키스탄 등 인근지역 출신 이민자들은 빠졌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또 이들이 종교적 탄압이나 가난을 피해 온 신참 이민자들이라서 영어를 못 한다며 센서스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 이민자들이 스포켄을 정착지로 택한 이유 가운데는 온화한 날씨, 저렴한 생활비, 러시아 정교회의 존재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출신 주민이 크게 늘자 공공단체들은 안내서를 러시아어로 인쇄해 배포하고 있으며 교사나 소셜워커들도 이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슬라브 문화를 배우고 있다.
스포켄 경찰국도 일부 경찰관들에게 러시아어를 교육하고 경찰자문위원회에 슬라브어권 커뮤니티 지도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초기 이민자로 우크라이나 도시이름을 딴 마리우폴이라는 빵집을 운영하는 에릭 밀러는 주로 우크라이나 출신 이민자들 입맛에 맞는 빵을 만들어 팔고 있다.
밀러는 “자녀들의 보다나은 미래를 위해 이웃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우리가 이민 오게된 배경에 대해서도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