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제국 관계자, 시애틀·스포켄·올림피아 등 시행 암시
지난 3월 1일 알콜 피해지역(AIA)으로 선포된 타코마 다운타운 일원에서 값싼 맥주 25종과 와인 6종을 전면 판매금지토록 하는 타코마 시정부의 요청을 주류통제국이 받아들임에 따라 AIA의 타 지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주류국의 지니 젠크 대변인은 타코마 시정부가 요청한 판금 대상 주류목록을 발표하며“알콜 중독자 문제로 골치를 앓는 시애틀, 스포켄, 올림피아, 밴쿠버 등이 AIA 선포를 고려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 조만간 이들 도시도 타코마의 전례를 따를 것임을 암시했다.
타코마 AIA를 주도적으로 추진한 그렉 홉킨스 경관과 힐탑 행동연합의 지니 퍼테슨은 AIA 시행 후에도 여전히 싸구려 맥주가 판을 쳤다며 완전 판매금지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홉킨스는 스틸 리저버 211맥주를 예로 들며 20온즈 병 포장이 판금 되자 24온즈 캔 포장이 버젓이 팔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당국의 움직임에 대해 워싱턴주 맥주-와인 도매상 협회의 필 와잇 전무는“AIA 선포는 비현실적”이라고 꼬집고 지난 5년여 동안 피어스 카운티에서 팔린 적도 없는 킹 코브라 몰트 맥주가 지역에 피해를 줘서 판금 조치했다는 당국의 설명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이들 주류 제품을 모두 없앤 후에도 알콜 중독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워싱턴주 한인 그로서리협회(회장 이한범)의 AIA 대책을 이끌고 있는 황보 경호 전 회장은“AIA 발효 전에도 시 정부가 이들 제품의 판매금지를 추진했다가 협회와 업계 반발로 무산됐었다”며 업계 의견이 계속 무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보 회장은“AIA 확산은 다분히 정치적 결정”이라고 못박고“현재로서는 이 같은 추세를 제어할 방법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버드와이저와 밀러 등 대형 주류 회사들이 이미지 관리 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소극적으로 AIA에 대응하고 있어 분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한인 업주들만 고초를 겪고 있다며“맥주 제조사의 협조를 얻어 주 정부를 상대로 업주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것만이 유일하고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주류국과 시 정부 관계자들이 업계 관계자들과 회의에서 제기된 사항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며 더 이상 이들과의 대화가 무의미하다고 힐난했다.
타코마 AIA 지역에서 완전 판매금지되는 맥주와 와인 품목은 다음과 같다.
▲와인 : 시스코, MD 20/20, 나이트 트레인, Gino’s 프레미엄, 아이리쉬 로즈, 선더버드
▲맥주 : 불 아이스, 부시 아이스, 콜트 45 아이스, 콜트 45 몰트, 햄스 아이스, 햄스 아이스 에일, 허리케인 아이스, 키스톤 아이스, 킹 코브라 몰트, 럭키 아이스, 럭키 아이스 에일, 매그넘 몰트, 미키스 아이스 에일, 밀러 하이라이프 에일, 올드 밀워키 아이스, 밀워키 베스트 프레미엄 아이스, 밀워키 베스트 아이스, 올드 잉글리쉬 800(모든 제품), 올림피아 아이스, 팹스트 아이스, 레이니어 에일, 레드 불 몰트, 슈미츠 아이스, 스퍼셜 800 리저버, 세인트 아이데스, 스틸 리저버(모든 제품).
/정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