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 3세 랠프 리씨, 지난달 시애틀 지역사무소장 부임
한인 3세인 랠프 리씨(52)가 최근 연방 센서스국의 시애틀 지역 사무소장에 임명돼 서북미 지역 인구통계 정보수집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지난달 부임한 이씨가 맡고있는 시애틀 지역사무소는 워싱턴주는 물론, 오리건·알래스카·아이다호·캘리포니아 북부를 관장하는 국내 12개 지역사무소 가운데 하나다.
시애틀 사무소는 지역본부직원 50명 외에 인구조사원 등 서북미 각지의 현장근무 요원 등 모두 5백여 명을 관할하고 있다.
이씨는 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절반을 보낸 시애틀로 다시 돌아오게 돼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 일을 해온 LA와 마찬가지로 시애틀도 외국출생자가 많고 다인종으로 구성된 공통적인 지역특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취임 후 처음으로 7일 상오 다운타운 키 타워 내 센서스국 회의실에서 서북미 지역 방송, 신문 등 언론사를 대상으로 서북미 센서스 자료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애틀로 부임하기 전 지난달까지 2년간 하와이도 관할구역에 둔 LA지역사무소장을 역임했던 이씨는 워싱턴DC의 본부 근무 등 모두 14년간 인구조사 업무를 담당해온 정통 ‘센서스맨’이다.
지난 88년 시애틀사무소 근무를 시작으로 센서스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98년부터 2년간 시애틀사무소 부소장을 지내는 등 시애틀과는 인연이 매우 깊다.
하와이 이민 3세로 그곳에서 고교를 졸업한 후 본토인 워싱턴주로 유학 온 그는 피트먼대학에서 수학한 후 워싱턴대학(UW)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그후 텍사스 A&M대학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획득한 이씨는“세밀한 인구통계 조사가 센서스 정보의 정확성을 좌우한다”고 밝혔다.
일상적인 정보수집 업무 외에 파트너십 프로그램 등 관련업무와 오는 2010년에 실시될 정기센서스에 대한 준비작업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씨는 아직 생존해 있는 모친을 포함, 상당수의 친척이 하와이에 살고 있으며 일부 가족은 미 본토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부모가 1900년대 초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민왔으며 한인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자라나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애틀 한인사회와도 별다른 교류가 없는 편이라고 설명한 이씨는 조부의 고향인 한국을 아직 한번도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에드먼즈에 거주하는 이씨는 백인 부인과의 사이에 올 가을 대학에 진학하는 딸 엘리자베스(18)와 고교생이 될 아들 에이런(15)을 두고 있다.
취미 겸 운동으로 골프를 즐긴다는 이씨는 주말에는 부인과 함께 조깅이나 조류관찰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태기자 ckim@ihk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