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위대 I-5 기습점거 농성

2002-04-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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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살 흑인 장례식 후 행진…다운타운 극심한 정체 빚어

백인 경찰관의 흑인 운전자 사살사건에 항의하는 백여명의 시위대가 16일 하오 기습적으로 I-5 고속도로를 점거, 퇴근길에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시위대는 이날 하오 5시경 I-5 다운타운 구간의 남행 차선을 가로막고 경찰의 로버트 리 토마스(59) 사살은 인종차별 행위라고 항의했으나 출동한 경찰과 충돌하지는 않았다.

주 순찰대 관계자들은 시위가 다행히 30분만에 끝났다며 “만약 시위자를 한 명이라도 구속했더라면 이들을 자극해 시위가 더 오래 지속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운타운의 마운트 시온 침례교회에서 열린 토마스의 장례식 후 도보 시위에 나선 이들은 경찰에 사전통고 없이 기습적으로 고속도로를 점거했다.


이날 장례식에서 레슬리 D. 브랙스튼 목사는“오늘 시위는 우리의 요구에 대한 답변을 얻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시위대는 셰리프국 사무실이 있는 킹 카운티 법원 건물 벽에 토마스의 피를 상징하는 붉은 액체를 쏟아 부으며 항의했다.

토마스는 지난 7일 렌튼의 한 주택가에서 트럭 안에 앉아 길을 막고 서 있다가 주민신고로 출동한 멜빈 밀러(49) 경관에 의해 사살됐다.

셰리프국은 밀러가 그날 비번이었으며 토마스는 밀러에게 권총을 겨누며 대항하다 사살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차안에 같이 있던 토마스의 아들은 아버지가 권총을 꺼낸 것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밀러가 쏜 총에 맞아 자신도 손에 총상을 입은 아들은 사복차림의 밀러가 자신이 셰리프 요원 신분임을 밝히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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