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일정 소개로 일관...한인회관 문제는 매번 겉돌아
한인사회의 거의 모든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한다는 취지로 열리는 단체장 간담회가 소속 단체의 사업소개 및 행사 일정 발표장으로 전락돼 보다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회의 운영이 요구되고 있다.
이 간담회는 작년에 시작돼 올 들어 격월로 열리고 있는데 4일 시애틀 한인회(회장 김준배) 주관으로 열린 회의에도 24개 단체 대표 50여명이 참석했으나 1시간동안 단체별 행사 일정 소개 후 이렇다할 토의 내용 없이 끝났다.
한인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시급한 이슈인 한인회관 증축 또는 이전 문제가 단체장 회의 때마다 피상적으로 거론은 되면서도 심도 있는 토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이날도 시애틀 통합노인회의 황태근 이사장과 시애틀 통합 한인학교의 민명기 교장이 각 단체가 지출하는 건물 임대료 만 모아도 월 5천달러 이상 된다며 한인회관의 증축 또는 이전이 어렵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구체적인 토의 없이 건의로만 끝났다.
이종식 시애틀 한인회 건축 관리부 차장은 현 회관 옆 부지를 구입해 증축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사운드 트랜짓이 추진하는 경천철 노선의 현 회관 지역 통과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역시 이 달 27일 섬너 골프장에서 열리는 시애틀 한인회의 기금 마련 골프대회를 시작으로 각 단체의 기금 및 장학금 마련 골프대회가 꼬리를 잇고 있는데, 이보다는 주류 사회 및 타 커뮤니티와의 교류행사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한 참석자는“중구난방 식으로 의견을 내는 것 보다 전번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의 추진상황을 점검하면서 회의가 진행돼야 실속 있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안길원 부총영사는 각 단체의 행사 일정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단체장 간담회는 6월6일 오후 6시30분 대한부인회 주관으로 부인회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