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도 AIA, 한인업계 긴장

2002-03-0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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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클스 시장, 주류통제국에 파이오니어 스퀘어 지정 요청

타코마의 힐탑 지역에 이어 시애틀의 파이오니어 스퀘어 일대도 주정부 차원의 알코올피해지역(AIA) 지정이 예상돼 한인업소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렉 니클스 시장은 파이오니어 스퀘어 일원의 업소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0년 4월부터 시행해 온 자발적인 주류판매 제한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며 조만간 주류통제국에 이 지역을 AIA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시애틀 시는 지난 2일부터 주 정부 차원의 AIA가 시행되고 있는 타코마 자운타운의 선례를 따라 술의 낱 병 판매 금지는 물론 22온즈 이상 대용량 주류 판매를 전면 금지시킬 예정이다. 또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와 오전 6~9시 사이에는 주류 판매를 금지시키도록 아울러 요청할 계획이다.


주정부 차원의 AIA 지정은 상인들의 자발적인 판매제한 조치가 선행돼야 하는 데 시애틀 시 당국은 이미 2년 전 세부조항을 제정, 이 일대 5개 그로서리 업소의 자발적 판매제한 동참을 요구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자발적 판매제한 조치인‘선린 합의(Good Neighborhood Agreement)’를 이행한 업소는 단 한 곳뿐이었다며 주 정부 차원의 AIA 지정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당국은 업소에 대한 판매제한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건물 소유주를 압박해 한인이 운영하는 송스 마켓의 경우 리스 계약 시 GNA 규정 준수를 명문화했다.

진스 델리의 경우도 주류판매를 금지시키는 조건으로 리스 계약을 맺었으며, 캠벨-풀러 업소는 완전히 문을 닫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정부가 AIA 강제 실시를 요청하려는 것은 여전히 많은 알콜중독 무숙자들이 구걸행위로 값싼 낱병 술을 사들고 파이오니어 스퀘어 내 옥시덴탈 공원에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상인들을 비롯한 AIA 반대자들은 파이오니어 스퀘어 일원이 AIA로 지정돼도 이들 중독자들을 몰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2년 전 자발적 판매제한 조치가 취해진 이후 무숙자들이 무료 버스 편으로 다운타운 동쪽의 브로드웨이 업소에 가서 싸구려 술을 사들고 다시 파이오니어 스퀘어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한인 그로서리협회의 공식적인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업주들은 AIA로도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시 전역에서의 저가 주류 판매 제한 조치 논의가 대두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개인 업주 차원보다는 협회나 커뮤니티 등 집단 대응과 로비 활동이 지금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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