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에 주류 관람객 덩실덩실 춤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워싱턴 대학(UW) 미니홀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UW 월드 뮤직 시리즈의 일환으로 초청된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9일 저녁 900여명이 몰려들었으며 이들 중 90% 이상이 비 한인이었다.
이들은 시종일관 흥겨운 가락에 손뼉과 발장단을 맞췄으며 곡이 끝날 때마다 기립박수를 보내 여느 한국 전통 음악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김덕수 패는‘사물놀이’라 쓰여진 대형 깃발 옆에 3개의 촛불과 과일 등이 올려진 제사상을 차려놓고 비나리, 삼도 설장고 가락, 삼도 농악 가락, 판굿 등 4곡을 2시간 가량 연주됐다.
특히 긴 상모 돌리기에선 우레 같은 박수가 이어졌으며 마지막 순서에서는 100명이 넘는 관객이 무대위로 올라와 공연단과 함께 10분이상 뒷풀이를 하며 흥을 돋웠다.
맨 앞줄에 앉아 열심히 손뼉장단을 맞추다 무대서 뒷풀이까지 하고 내려온 크리스 윈돌씨는“격정적인 리듬과 율동이 환상적이다. 몸에 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교적 비싼 입장료(28달러)에도 불구하고 몰려든 주류 관람객에 비해 한인 관람객들이 훨씬 적었다.
린우드의 최 데레사씨는“남의 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할 정도인데 정작 한인들의 모습이 많이 안보여 쑥스럽다”며 한국서는 김덕수 공연 티켓이 15만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마운트 버논에서 1시간반 이상 운전하고 왔다는 김기태씨는“어렸을 때 아버지가 동네 상쇠였으며 나도 학교다닐 때 농악을 좀 했다. 미국서 태어난 아들과 딸에게 사물놀이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8명의 단원을 대동한 김덕수씨는 첫무대에 올라서자마자“한국의 설을 맞아 시애틀서 공연하게 돼 더 의미가 깊다. 조국의 평화와 월드컵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뜻에서 이 공연을 받친다”고 영어 반, 한국어 반 씩 섞어 인사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