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리엔탈’용어 못쓴다

2002-02-1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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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범의원 법안 통과,‘아시안’으로 대체해야

워싱턴주의 공문서에서 동양계를 지칭할 때 비속어인‘오리엔탈(Oriental)’ 대신 ‘아시안(Asian)’을 쓰도록 요구한 신호범 주 상원의원(민·스노호미시)의 법안이 끝내 주 상원을 통과, 금년 하반기부터 발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의원은 지난해 봄 처음으로 이 법안(SB 5954)을 주상원에 상정, 만장일치로 통과받았으나 당시 민주-공화 동수였던 하원에서는 본회의에 상정조차 못됐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금년초 재상정된 이 법안은 지난 8일 44-4(기권 1)로 다시 통과돼 하원으로 이첩됐다.

의회 관계자들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에서도 신의원의 법안이 관계 소위원회 심의를 거친 후 전체 회의에서 쉽게 통과될 것이라며 민주당 소속이자 아시안계인 게리 락 주지사가 이 법안에 서명할 것이 틀림없다고 예상한다.


이 법안이 발효될 경우 오는 7월 1일부터 주정부는 물론 각급 지방정부들이 모든 공문서에 오리엔탈이라는 용어는 불법화되며 동양계를 지칭하는 공식 용어로 반드시 아시안을 사용해야만 한다. 이 법안은 각급 정부에 기존의 문서에 들어 있는 오리엔탈이라는 용어를 삭제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신의원은 아프리카계를 흑인(black)으로 부르는 것이 잘못이듯 동양계를 오리엔탈로 지칭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지적,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오류를 시정하려는 것이 이 법안 상정의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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