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곱가지 불가사의

2002-01-0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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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끝없는 진보로 거의 모르는 것이 없을 만큼 지식이 범람하고 단추 하나만 누르면 모든 대답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지만 생명의 신비는 아직도 그 실체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기원전 선인들의 역작들 중에서 후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들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다음에 예시된‘세계 7대 불가사의’는 아직도 어둠 속에 감춰진 채 그대로 남아 있다.

1. 고대 이집트 쿠푸왕의 대피라밋(Pyramid)
2. 고대 바빌론의 공중정원(Hanging Garden of Babylon)
3.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Olympian Zeus)
4. 에페수스의 아르테미 신전(Artemision of Ephesus)
5. 할리카르낫소스의 마우솔루스 왕 능묘(Mausoleum at Halicarnassus)
6. 로도스의 거상(Colossus of Rhodes)
7. 알렉산드리아의 피로스의 등대(Phalos at Alexandria)


그런데, 소시민의 일상 생활 속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다음에 열거된 일곱 가지는 상식만으론 해답을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1. 한 짝씩 없어지는 양말: 우리 집 양말 서랍에는 짝이 안 맞아서 신을 수 없는 양말이 9켤레나 된다. 두어 번 신었을 뿐인데 짝을 찾을 수 없어 서랍 속에 그대로 있는 것도 있고 아무 탈없이 오래 신다가 어느 날 갑자기 짝을 잃어버린 것도 있다. 집사람 얘기로는 세탁기에 넣을 때는 분명히 있었는데 빨래가 끝난 뒤 건조기에서 꺼내보니 한 짝이 없더라는 것이다. 두 짝이 한꺼번에 없어지기라도 한다면 아예 잃어버린 줄도 모르겠지만 꼭 한 짝씩만 없어진다.

2. 알다가도 모를 설탕 함유량: 설탕이 나쁘다는 의학정보가 나온 뒤부터 우리 집에서는 음식을 살 때마다 당 함량을 체크하는 버릇이 생겼다. 당 함유량이 10g이상인 것은 음료수든 시리얼이든 가능한 한 피한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설탕 봉지에 표기된 당 함유량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봉지에 적힌 당 함유량은 단 4g으로 대부분의 음식에 포함된 당 함유량보다도 낮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서빙 사이즈(티스푼 하나) 때문에 생긴 혼동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3. 무가당 음식이 더 비싸다: 설탕이나 소금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이 이것들이 가미된 것들보다 항상 더 비싸다. 설탕과 소금은 거저 주는 것이 아닐 터인데 왜 이들을 뺀 음식이 더 비싼 것일까? 미국에서는 싱겁고 달지 않은 건강식이 더 비싸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 그 의문이 풀렸다.

4. 공정을 더 거친 백미가 더 싸다: 현미는 백미보다 더 비싸고, 밀가루도 현미분(whole wheat flour)가 백미분(white flour)보다 비싸다. 공정이 더 해질 때마다 제품 원가가 높아지는 것이 상식인데 가공 후 제품가격이 가공전보다 낮다는 것은 이해 못할 노릇이다.

5. 하루는 24시간보다 짧다?: 하루는 누구에게나 24시간이다. 빈부간에 차별이 없음을 들어 시간은 공평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의 공평성은 과연 완벽한 것일까? 나이가 들면서 시간의 불공평성에 대한 불만이 점점 더 해가는 것은 나 혼자만 느끼는 바가 아닐 것이다. 어렸을 때와 달리 요즘 시간의 속도는 매년 더 빨라만 진다. 일주일이 하루 같고 한 달이 일주일 같고…

6. 기억은 세월과 반비례한다?: 기억력도 시간의 불가사의와 매한가지다. 50년 전 일은 어제 일처럼 뚜렷이 기억하면서 어제 일은 마치 50년 전 일처럼 희미하다.

7. 돈이란 항상 없는 것: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라는 옛말처럼 큰 거짓말도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항상 없는 것이 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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