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는 새해를 며칠 앞둔 현재 텍사스 크로포드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돌이켜 보면 부시 대통령의 임기 첫해는 다른 대통령의 첫해와 비교해 전혀 다른 한 해였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첫해였다.
부시의 백악관은 위기를 통해 달라졌다. 부시는 더 이상 플로리다주 재개표 사태로 정통성이 의심받는 대통령이 아니다. 파키스탄을 통치하는 군부 지도자 이름을 몰라 당황했던 대통령 후보시절의 부시는 더군다나 아니다. 비판자들은 부시가 제대로 해외정책을 수립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보였다. 그러나 부시는 전시에 강력한 지도자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올해 미국인들은 많은 것을 알게됐다. 그 중 하나는 새로 선출된 대통령은 기습적 상황에서 불안정한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지난 9월11일 부시는 이 군기지에서 저 기지로 옮겨 다니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부시는 바로 극복했다. 그날 이후 부시는 대선 캠페인 때와 마찬가지로 간단하면서도 확고한 메시지를 국민에게 변함없이 전달하면서 알 카에다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 새해를 며칠 앞둔 현 시점에서 미국을 짓누르던 테러참사의 공포는 많이 가셨다. 그리고 부시의 인기는 기록적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그러나 경제다. 국내적으로 경제문제가 심각해지면 미국민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이는 재선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온다. 걸프전 후 아버지 부시가 맞이했던 상황을 부시는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뉴욕타임스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