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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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회교

2001-12-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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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시각

▶ (프랭클린 그레이엄/ 월스트릿 저널)

최근 나의 발언이 회교를 비판하는 것으로 널리 보도됐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라고 생각한다. 내가 회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나는 복음을 전도하는 사람이며 두 개의 큰 기독교 단체의 사무국장 직을 맡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 나는 성경이야말로 오류가 없는 신의 말씀이라고 믿는다. 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거치지 않고는 아무도 아버지에게로 올 수 없다”는 예수의 말씀을 신봉한다. 기독교인들은 이것이 유일한 진리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나는 모든 사람들의 신앙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다른 신을 믿으라는 가르침에는 반대 한다. 목사로서 나의 소임은 인류의 죄를 위해 죽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전파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라고 가르쳤다. 목사와 구호 봉사자로서 나의 삶과 일을 결정짓는 것은 기독교의 이런 핵심적인 가르침이다. 기독교도로서 회교의 교리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예수의 제자로서 회교도를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 구호기관이 매일 음식과 옷, 주택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많은 나라의 수천 명의 회교도들이 그 증거다. 우리는 보스니아와 코소보, 수단과 아프가니스탄, 터키와 이라크에 수천만 달러 규모의 원조를 제공하는 등 세계 어떤 구호기관보다 회교도를 돕는데 적극적이다.

나는 그 믿음 때문에 회교도들이 나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많은 회교도 친구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회교 건 기독교 건 종교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악을 규탄한다. 나는 부시 대통령과 같이 우리가 회교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들과 전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치인이 아닌 목사로서 회교 가르침의 결과로 행해지는 악에 대해 말하는 것은 나의 의무라고 믿는다.

탈레반의 여성에 대한 무자비한 만행은 잘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다른 회교 국가에서의 여성의 지위도 이와 별 차이가 없으며 유엔이 정한 인간의 존엄을 보장하는 데 크게 못 미친다.
회교가 정복한 나라에서 비 회교도를 박해하거나 말살하는 일은 수백 년 간 지속됐다. 코란은 회교도로 개종시키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용인하고 있다. 회교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것은 종종 사형으로 다스려진다.

수단의 회교 정부가 비 회교도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가 한 예다. 작년 남부 수단에 있는 우리 병원은 카르툼에 있는 회교 정부에 의해 7번 폭격을 받았다. 이는 정부군에 의해 학살된 200만 명의 기독교도와 애니미스트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회교 율법이 시행되고 있는 나라에서는 언론의 자유는 말할 것도 없고 종교의 자유는 거의 허용되지 않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온건파 회교국에서도 교회나 유태교 회당, 힌두 성전을 짓는 것은 불법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에서는 3,000개의 모스크가 있으며 지금도 매주 하나씩 세워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회교도가 알라를 믿는 것이 자유지만 대다수 회교국에서는 기독교도가 예수를 믿는 것이 금지된다. 아프간에서는 모하메드 자히르 왕이 1973년 처음이자 역사상 유일한 교회를 파괴한 이후 단 하나의 교회도 남아 있지 않다.

연말이 가까이 오면서 유일신을 믿는 종교들은 라마단과 크리스마스, 하누카 같은 명절을 남겨두고 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믿는 종교를 추구할 권리가 있다. 미국에서는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돼 있다. 전 세계가 그렇게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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