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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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배아복제’ 발표

2001-11-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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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한 작은 생명공학 회사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러지’가 배아복제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한 것은 이 새로운 과학을 돕기보다는 방해하게 될 것이다. 심장병, 당뇨병, 알츠하이머, 뇌졸중 등 치명적인 병을 치료하는 수단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배아복제가 윤리 문제를 촉발시켜 백악관과 의회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배아복제에 완강한 거부감을 표출했고 의회에서도 배아복제에 대한 시도를 즉각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러지사는 향후 유용한 줄기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간배아를 만들 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초보단계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인간복제가 궁극적으로 성공할지 모르지만 얼마나 빨리 이 시기가 올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가 성급하게 초보적인 과학적 발견을 공표하고 미디어가 이를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불필요한 반격을 의회와 백악관으로 받고 있다. 백악관이나 의회는 치료 목적을 위한 연구까지 봉쇄해서는 안될 것이다.

인간을 복제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타당성이 있지만 불치병을 고치는 데 국한된 연구까지 법으로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조치가 될 것이다. 만일 의회가 배아복제를 원천 봉쇄하거나 잠정 금지할 때 이를 인간복제에 국한시켜야 한다. 순수한, 또 인류에게 긴요한 치료 목적의 연구는 지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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