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IA는 업자 목 죄는 처사”

2001-11-20 (화) 12:00:00
크게 작게

▶ 주류국 공청회서 한인업주들 강조...반대의견서 제출 절실

타코마 다운타운 일대를 알콜 피해지역(AIA)으로 선포해달라는 타코마 시 당국의 제안에 따라 워싱턴주 주류통제국이 19일 피어스 카운티 건물에서 공청회를 개최, AIA 지정에 대한 찬반 격론이 오갔다.

AIA해당 지역 업주 4명과 한인 그로서리 협회(KAGRO·회장 홍낙순) 임원 6명을 포함, 100여명이 참석한 이 날 공청회에서 케빈 펠프스 타코마 부시장은“알콜 중독자 단속에 경찰 등 공공 경비가 낭비되고 있다”며 힐탑을 포함한 타코마 다운타운 일대가 당연히 AIA 지역으로 선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코마 시의회는 지난 달 다운타운 일대에서 일정 알콜 도수 이상의 싼 주류에 대한 판매 제한 조례를 통과시킨 바 있으며 자발적 주류 판매 제한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역사상 처음으로 주 정부에 AIA 지역 선포를 제안한 바 있다.


이날 한인업주 측에선 안병득씨(EZ Food Store), 황보경호 KARGO 전회장, 최원준 KAGRO 부회장 등이 차례로 발언자로 나서 시 당국의 제안이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목을 죄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안씨는“값싼 술을 사는 사람들은 그럴 여유밖에 없는 서민층으로 대부분이 선량한 고객이자 시민”이라며 이들에게 시 당국이 금지한 주류를 팔지 않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황보 전회장은 지난 시의회 마지막 공청회에서 한인 업주들이 불법을 자행한다는 일부 경찰 담당자들의 발언을 반박하고“위법자는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지만 모든 한인 업주를 탈법자로 간주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말했다.

안호이저 부시와 밀러사 등 대형 주류업체들은 로비스트와 관계자들을 대거 공청회에 참석시켜 사태 추이를 관망했다.

홍회장은“타코마 AIA 지정에 비관도, 낙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 당국의 알콜 피해 통계가 객관적이지 못하고 1,260명의 시민이 AIA 지정에 반대하는 서명을 제출한 이상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주류통제국은 공청회에서 제기된 발언과 내달 3일까지 우편 접수되는 모든 서면 의견을 취합, 2002년 1월 1일 타코마 AIA지정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홍회장은 될수록 많은 한인 업주 등 관계자들이 AIA 지정에 반대하는 의견을 서면으로 제출해줄 것을 당부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