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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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상군 파견할 때

2001-11-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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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래리 굿선(벤틀리대 교수)

우리는 아프가니스탄뿐 아니라 미국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북부동맹군이 카불을 장악했다고 하지만 과거 종족 분규를 감안할 때 북부동맹에 모든 것을 맡기면 절대 안 된다. 미국이 대규모 지상군을 파견해 만일에 있을지 모를 인권유린을 방지하고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

칸다하르 등 남부 탈레반 거점을 공략하기 위해 미지상군이 절대 필요하다. 북부동맹이 그곳에서는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사적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진정으로 좋은 일을 하는 나라라는 것을 이슬람 국가들에 뚜렷이 보여주는 일이다.

지상군 파병을 염려하는 미국민들은 상황이 예전과 다름을 직시해야 한다. 과거 소련군과 싸우던 탈레반은 파키스탄, 미국,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지 않은가. 인도적 차원에서도 미군 파병은 필연적이다. 동절기에 치안을 확보해 주민들에게 식량을 배급하고 각 민병대들로부터 무기를 거둬들여 점진적으로 안정을 되찾아야 하는 임무가 놓여 있다.


유엔군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미국만이 아프간 정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장기적 국익과도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아프가니스탄이 더 이상 테러를 비호하지 않도록 토양을 바꿔야 한다. 그러면 전세계 테러조직이 모멘텀을 상실하는 파급효과를 낼 것이다. 지상군 주둔과 아울러 군 엔지니어와 일반 건설회사들이 들어가 파괴된 집과 건물을 재건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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