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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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사우디의 불화

2001-11-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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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알와리드(사우디 왕자)

수천의 사우디 국민과 더불어 나는 뉴욕에서 공부했고 사업을 하고 있으며 뉴욕과 뉴욕사람들을 좋아한다. 나는 테러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애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11일 뉴욕에 갔었다. 나는 테러리스트 중 사우디 출신이 포함돼 있어 놀랐으며 이로 인해 사우디와 미국 양국관계에 금이 갈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나는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내가 제시한 1,000만달러의 성금과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발언이 복합적인 반응을 야기한 것을 이해한다. 미국민은 사우디를 의심의 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혀 근거 없는 것이므로, 오히려 사우디 국민들은 그동안 미국이 우리에게 보여준 우정의 진실성을 미심쩍어 하고 있다.

나의 생각은 분명하다. 양국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공동의 이익에 기초하고 있다. 10년 전 이라크의 테러를 물리치기 위해 미국이 발벗고 나선 것을 고맙게 기억하고 있다. 뉴욕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 나는 테러는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는 양국간에 마찰이 빚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미국 정부를 적극 도울 작정이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종식을 위한 조속한 중재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필요성을 인정했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제의라고 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밝혀주는 빛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아랍인들은 이를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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