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전통음악 현대화에 20년

2001-06-2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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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문고 작곡가 김진희씨

▶ 전자 거문고 개발, 카네기홀 무대 서기도

“한국 전통음악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선 우리 것만 이 최고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서양음악의 월등성도 알고 그것과 접목시켜 공유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 24일 시애틀 박물관서 색소폰·트럼펫 연주자들과의 즉흥 거문고 연주를 통해 동서양 음악의 화합의 장을 보여준 김진희씨(44)는 한국 전통음악의 현대화와 세계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국악예고를 거쳐 서울대 음대 국악작곡과를 졸업한 김씨는 80년 미국에 건너와 전자 거문고를 개발하고 한국 전통음악의 특성인 시김새(Living Tone)를 서양음악에 접목시시켜 왔다.


지난 3월 카네기홀 연주회에서 자작 거문고 협주곡 ‘영원한 바위(Eternal Rock)’로 호평받은 김씨는“서양 음악가들에게 한국 무속에 바탕을 둔 음을 굴리고 떨어 음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넣는 시김새 기법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다. 제스처를 섞어가며 가르쳐 서양인들이 이 기법에 익숙해지면 나중엔 신비감을 갖곤 한다”고 말했다.

유교 영향을 받아 남성 또는 선비의 악기로 간주됐던 거문고에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김씨는 지금까지 미국내 60여 대학서 강의했으며 유럽·남미·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거문고 연주 및 다민족 뮤직 드라마를 공연했다.

김씨의 작품중 바이올린과 첼로 2중주인 ‘기맥’, 현악 4중주인 ‘이음새(Linking)’등이 이름나 있다.

5년전 시애틀의 코니시 대학에서도 강의한 바 있는 김씨는 뱅쿠버BC,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등을 순회공연중이다. 시애틀에선 30일 쇼어크레스트 고교 강당에서 시애틀 크리에이티브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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