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 밀 농장주들, 가뭄으로 흉작 걱정
봄 밀 수확을 한달 남짓 앞두고 동부 워싱턴주의 농장주들이 오랜 가뭄으로 색깔이 푸르죽죽해진 밀밭을 바라보며 흉작을 걱정하고 있다.
워싱턴주 밀 산지의 중심부로 스포켄 남서쪽 60여마일 지점에 있는 리츠빌의 농장주 브랫 게링은 봄 밀농사가 평년작을 훨씬 밑돌 것이라며 2~3주 내에 비가 오지 않으면 이삭이 패지 않을 것이라고 푸념했다.
역시 리츠빌의 밀 농장주며 공화당 지역대표이기도 한 마크 슈슬러도 평년작만 거두면 대성공일 것이라며 이 지역 농장주들의 한결같은 소원은 “비를 한번 실컷 맞아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립기상대는 앞으로 30일 내의 이 지역 강우량이 평년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 기간은 봄 밀이 여무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로 적당한 온도와 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밀 수확은 8월에 피크를 이룬다.
지난 8개월간 리츠빌의 총 강우량은 예년의 60~70% 수준에 그쳤다. 가뭄에 더해 일부 지역에서는 6월초 한낮 기온이 80도 이상 치솟다가 갑자기 서리가 내리는 등 일기가 불순했던 것도 밀 성장을 저해한 요인으로 꼽혔다.
리츠빌에 본부를 둔 워싱턴주 밀 농장주 협회의 그레첸 보크는 이 같은 일기불순으로 밭마다 수확이 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많지는 않지만 일부 농장은 제때 비가 내려 올 여름 수확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