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일 교실서 외국어만 말하게...학업성취도 높아
특정 요일에는 교실에서 아예 영어 아닌 외국어를 사용토록 하는 과감한 이중언어 교육이 효과를 거둬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점차 확산될 조짐이다.
워싱턴주 이민자 이중언어 교육 책임자인 리차드 고메즈는 이 양수 언어 (dual-language) 프로그램이 영어권과 스페인어권 학생들에게 똑같이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특히, 히스패닉계 부모들은 기존의 이중언어(bilingual-language) 프로그램과 달리 자녀들이 멕시코에서처럼 완전하게 스페인어로만 하루종일 공부하는 기회를 갖게돼 크게 환영하고 있다.
주 당국은 히스패닉계 인구가 많은 맨슨의 초등학교와 시애틀의 존 스탠포드 국제학교 등 2개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1년간 실시했다.
결과가 성공적인 것으로 판가름나자 맨슨 초등교는 올 가을 신학기부터 유치원과 1학년생 모두에게 이 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한다. 또 앞으로는 매년 한 학년씩 높여 점차 전학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80년대 초까지도 이학교의 라틴계 학생은 5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전체학생의 66%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교사들도 처음에는 스페인어로 하는 수업을 꺼렸으나 지금은 커다란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학교 관계자들은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생들은 영어를 상용하는 학생들이 스페인어를 습득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영어를 배운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한, 이중언어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영어만으로 교육을 받은 학생들보다 읽기와 쓰기에서 수업 성취도가 두 단계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