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랭글리는 여인천하 도시

2001-06-1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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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비율 2-3...남자 찾으려면 에어웨이 하이츠로

워싱턴주에서 여자들이 남자를 쉽게 찾으려면 스포켄 인근에 위치한 소도시 에어웨이 하이츠에 가면 틀림없다.

전체 주민 수가 4천5백 명인 이곳의 남녀비율은 3:1로 주 내에서 남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지난 센서스에서 밝혀졌다.

한가지 문제는 이들 남자들이 대부분 철조망 안에서 생활하는 교도소 수감자들이라는 점이다.


반대로, 포트 앤젤레스 서쪽에 있는 햇볕이 쨍한 은퇴도시 스큄은 남녀 비율이 2:3으로 여성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 도시 주민들의 평균 연령은 환갑이 다된 59.8세인데 대부분의 경우 부인이 남편보다 장수하기 때문에 여성 숫자가 남자보다 많은 것.

윗비 아일랜드 가까운 곳에 있는 랭글리도 여성이 전체 인구의 58%를 차지하는 여인천하다. 그래선지 랭글리에 들어서면 맨 먼저 눈에 띄는 상점이 미장원과 임신 테스트센터다.

랭글리에서 식품과 주방용품 판매업소를 운영하는 여사장 모린 쿡은“여기서는 남성축제 같은 것을 해본 적이 없다”며 모든 일을 여성들이 주도한다고 설명했다.

랭글리와 대조적으로 레이니어 국립공원 언저리 강변에 자리잡은 엘베에는 미장원이 한 곳도 없다. 이곳의 18세 이상 성인인구는 불과 15명이며 그 중 10명이 남자다.

남자 두명에 여자 한명꼴인 엘베 주민들은 주로 이곳을 찾는 낚시꾼들에게을 미끼나 햄버거 등을 팔며 생활하고 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릭 아담스는“이곳에는 주로 실직한 벌목공이나 산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살고 가끔 도둑도 들른다”며 지역의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 가족이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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