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기 유학생 비자 까다로워져

2001-06-0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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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대사관 거부 이유 애매...담당 영사 따라 다르기도

한국의 조기유학생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유학 지원자가 급증하자 비자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한국의 유학원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유학 비자 신청자중 60~70%가 비자를 발급받아왔는 데 작년 중반기부터 까다로워져 발급률이 50%정도로 낮아졌다.

주한 미대사관의 비자 인터뷰에서 불합격된 사람은 대부분 보증인의 재정과 사회적 기반이 약해 유학 후 귀국한다는 근거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부율이 높아지자 비자 인터뷰 신청을 10번까지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유학원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시애틀로 유학 오려던 서울의 한 고교생은 최근 비자인터뷰에서 거부당했으나 왜 불합격됐는지 이유를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국 내 유학원 관계자들도 불합격률이 높아진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부시행정부가 들어선 후 심사가 까다로워 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비자 인터뷰 시 유학 보증인의 일정한 재정기준도 없는 데다 같은 조건이라도 인터뷰를 담당하는 영사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형제가 똑같이 유학비자 신청을 했는데 인터뷰하는 영사에 따라 형은 발급받고 동생은 거부되는 사례도 있다. 또 주초보다는 주말에 인터뷰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일부 학생은 유학 비자 인터뷰에 거부당할까봐 관광비자를 먼저 따 놓은 후 유학비자를 신청하는 데 이는 귀국 확신에 대한 의심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편, 조기유학생에 대한 규제가 다시 풀린 후 시애틀 지역에도 조기 유학생들이 곳곳에 몰리고 있다. 특히 9월 개학을 앞두고 여름방학중 수속을 서두르는 학생들이 많다.

이로 인해 학원들도 조기 유학생들을 위한 ESL 및 토플반 등을 증설하고 있으며 유학생을 위탁받는 한인가정들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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