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린협정 서명거부 업주 속출..당국은 강행 뜻 굳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정된 타코마 다운타운‘알콜 피해지역(AIA)’선포를 앞두고 업주들과 당국 및 커뮤니티 그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타코마 뉴스 트리뷴지는 당국이 AIA 선포 전 6개월간 지역 내 56개 업소의 자발적인 주류판매 제한을 유도하기 위해‘선린 우호 협정(Good Neighborhood Agreement)’을 추진하고 있지만 30여 업소가 사적 재산 침해와 형평성의 원칙을 들어 협정 서류에 사인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프 메이슨‘세븐 일레븐’ 매니저는“협정 내용과 AIA 지역이 너무 광범위하고 포괄적이어서 사인을 거부했다”며“시 당국이 AIA 지역 내 3개의 7-11에서 발생하는 알콜 관련 사고에 대한 아무런 증거 자료 없이 이를 시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익명을 요구한‘핸디마트’매니저도“손실 보전은 누가 해주는가”라며“사인을 하면 업주와 종업원의 생계가 어려워질 수 있어 거부했다”고 말했다. 핸디마트는 이미 7년 전 선린협정에서 제안하고 있는 도수 13도 이상 와인류를 자발적으로 진열대에서 없앴다.
이 매니저는 사적재산 침해는 물론 선린협정에 반발하는 손님들과 여러 번 마찰을 겪었다며“손님이 원하는 물건은 팔아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업주들의 강력 반발에도 AIA를 관장하고 있는 타코마 경찰국 그렉 홉킨스 경관은“현재까지 협정을 주도하는 커뮤니티 리더들이 만족하고 있다”며“주류판매 제한 조치는 알콜 중독자의 재활·예방 조치의 일부분으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커뮤니티 단체인‘라이트 팍 지역 협의회’러스 윈터는“일반 시민들이 협정에 참여하지 않는 업소를 이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선린협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AIA 지역 내 대부분의 한인업주들과 일부 미국 업주들은 워싱턴주 한인 그로서리 협회(회장 홍낙순)에 협정 서명을 위임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 달 2일 시·경찰당국자들과 면담에서 입법 취지는 이해하지만 판매제한 품목이 포괄적이어서 AIA 선포 후 주류 진열대의 60% 이상이 비어 매상이 수백 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2월20일부터 6개월 간 자발적 판매제한을 유도한 후 8월 경 AIA 선포를 고려했던 당국은 업주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일단 서명 작업을 중단했다. 홉킨스 경관은 자발적 참여 기한을 약 3개월 정도 늘려 AIA 시행을 내년 상반기 중 계획하고 있다고 업주들과 면담에서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