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TS로 재기 노려...여전히 아리스 최대주주
나스닥에 상장된 e 비즈니스 컨설팅회사 아리스의 설립자로서 한때‘무서운 아이’로 지목됐던 한인 2세 폴 송씨(38)가 첨단 소프트웨어 회사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아리스의 자회사였던 벨뷰의 노에틱스사를 인수,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아리스사는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송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을 뿐 여전히 아리스의 최대주주로 이사회장직을 맡고 있다.
올해 초 노에틱스는 송회장의 뛰어난 사업수완에 힘입어 폴라리스 벤처 파트너스, 시그마 파트너스 등 시애틀 지역의 두 벤쳐 캐피털 회사로부터 1천7백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스타벅스, GE, 웨어하우저, 소니, 야후! 등 쟁쟁한 기업을 고객으로 끌어들인 노에틱스는 사업 첫해인 지난해 8백만달러의 매출에 상당하는 수익을 내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위한 프로그램 넷츠(NETS)를 개발, 오라클이나 IBM 같은 거대기업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범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들 대기업들과는 달리 NETS는 업무용 전문프로그램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송회장은 설명했다.
내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할 NETS는 기업체의 자료분석을 용이하게 하고 입력한 데이터의 분류·정리, 기업간 자료교환, 경영보고서 작성 등 기업경영전반에 도움이 되는 소프트웨어이다.
송회장은 현재 GE가 시험적으로 설치 사용중인 NETS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며“시장잠재력이 수십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이 최고 두 배까지 신장될 것으로 예상하는 송회장은, 그러나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영업강화로 2001년에는 이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금년 중에 제품의 안정화와 영업활동의 강화를 통해 내년에는 상당한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댈러스,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등 국내주요도시에 세일즈 오피스를 두고 있는 노에틱스는 최근에는 런던에 해외영업본부를 설립했다.
메다이나에 거주하는 송회장은 농구, 골프를 즐기고 사내 소프트볼 팀 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스포츠광이다.
그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부인 티나 송씨도 노에틱스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사업 외에도 송회장은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부시대통령의 APEC(아·태 경제협의회) 비즈니스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뉴욕생명보험, 카길 등 쟁쟁한 기업의 총수들과 함께 3인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그는 부시행정부의 대 아시아 경제정책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송씨 부부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아들 아론(17)외에 지난해 홀트 아동복지재단을 통해 현재 한 살 된 한인 여아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페더럴웨이 선교교회의 송천호 목사가 부친으로 독실한 기독교 집안 출신인 송회장은 또다시 재계를 놀라게 하는 한인기업가로 재 부상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