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문사한 이동호씨 가족, “사건 당일 기분 좋았다”
에드먼즈의 모 테리야끼 식당 화장실에서 이동호씨가 변사체로 발견된 지난 25일 이씨의 막내딸(루즈벨트 고교 12학년)은 학교에서 우등상을 받아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 착잡하게 하고 있다.
이씨의 둘째 딸은 본보 후원으로 열린 서북미 학생 미술대회서 입상한 바 있으며 마라마운트 극장의 포스터를 그리는 등 자매가 모두 재능이 뛰어나다.
96년 시애틀로 이민 온 이씨 또한 본보 주최 바둑대회에서 몇 차례 입상한 바 있다.
이씨의 큰딸은 3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사건당일 우등상을 받는 동생을 아빠가 기분 좋게 학교에 데려다 주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비통해 했다.
큰 딸에 따르면 이씨는 보통 오전 7시30분경 동생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20분 정도면 집으로 돌아와 부인과 함께 8시30분경 밀크릭에서 운영하는 테리야끼 식당으로 나가는데 이날은 이씨가 제 시간에 돌아오지 않았다.
이날 이씨 가족은 사건발생 5시간 후인 오후 5시께에야 스노호미시 부검실로부터 연락을 받고 시신을 확인했을 뿐 경찰로부터는 사건의 정황 설명을 전혀 듣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의 형은 4개월간 소식이 없다가 사건 당일 동생 이동호씨가 자신의 테리야끼 식당으로 들어온 전후의 정황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 오전 9시경: 본인이 에드먼즈 테리야끼 식당에 출근.
- 오전 10시경: 주방 헬퍼인 한인 아줌마 출근.
- 오전 10시13분: 가게 문 오픈.
- 오전 10시20분경: 동생 이씨가 헬쓱한 모습으로 가게에 들어와 테리야끼 소스 원료를 빌려달라고 말한 후 주방 뒤로 들어감.
-오전 10시35분경: 이씨의 형수가 조카와 함께 출근. 이때 조카가 누군가 화장실에 들어간 후 문이 닫히는 것을 봄.
- 오전 11시경: 은행에 갔다온 이씨의 조카가 화장실서 새어나오는 피를 보고 경찰에 연락.
사건 현장의 화장실이 안으로 잠겨 있는 사실에 대해 이씨의 형은 이 화장실 손잡이는 안에서 누르고 밖으로 나오면 문이 절대로 잠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생이 쓰러진 화장실 벽에‘저’라는 글씨 비슷한 혈서가 쓰여져 있었으며 현장서 발견된 칼은 자신의 업소 칼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스노호미시 검시소는 이씨의 부검일정이 29일로 잡혀 있지만 추가 검사기간이 필요해정확한 사인은 수일 후에나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