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은‘유별난 도시’

2001-05-3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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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내 다른 지역과 여러면에서 큰 차이

시애틀이 워싱턴 주내 다른 지역과는 크게 다른 별세계로 변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스조사결과 시애틀주민들은 결혼율과 주택소유율이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지는 반면 단순 동거부부의 비율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들은 20~30대의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10세 이하의 어린이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킹-피어스 카운트 동부지역으로 가면 상황이 완전히 바뀐다. 대부분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정상적인 결혼에 자녀를 두고 있다.

독신자들은 거대도시 시애틀을 선호하지만 가정을 꾸리는 보통부부들은 공원이 많고 학군이 좋은 이스트사이드의 조용한 주택가를 좋아한다.

시애틀 중심지의 경우 결혼해 자녀를 갖고 있는 전형적인 핵가족은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비중이 올림픽 반도 지역은 20%, 주 중부지역은 28%에 달하고 이스트사이드 지역은 31%로 가장 높은 편이다.

주 전체적으로는 자가소유자 비율이 60-69%에 이르지만 시애틀은 49%로 뚝 떨어진다. 특히, 킹-피어스 카운티 동쪽지역은 74%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부 워싱턴지역 주민들은 지역특성상 일반적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해가 질 무렵까지 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농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이곳 주민들은 문화적으로도 옛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편이다.

반면에, 시애틀 주민들은 대부분 출퇴근 시간에 맞춘 틀에 박힌 생활패턴 속에 각종 문화행사를 접할 기회가 많은 전형적인 도시 생활을 하고 있다.

워싱턴대학(UW)의 애너벨 쿡 도시사회학 교수는 “시애틀과 주내 기타 지역을 문화적으로 분리하는 가장 커다란 요소는 나이”라고 지적했다.

쿡 교수는 킹 카운티는 자신들이 성장해온 농촌지역을 떠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특별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녀간의 동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시애틀의 분위기도 미혼 부부들의 유입을 더욱 재촉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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