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분석, 경기침체 없어도 호경기는 끝나
서북미 지역 경제가 10여년만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경기후퇴로까지 진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오리건·아이다호·몬태나 등 4개 주의 경제가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놔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 빅토리아 BC에서 개최된 서북미 지역 경제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에너지 및 가뭄사태에도 불구하고 불경기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오리건주 경제분석가인 탐 포티오스키는 경기침체도 아니지만 소프트 랜딩도 (연착륙) 아니라며 당분간 숨고르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요경제지표를 모니터하는 시애틀 타임즈도 워싱턴주의 전반적인 경기지표가 이 달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침체 조짐은 없다고 분석했다.
가장 악화되고 있는 경제지표는 역시 고용분야. 지난달 시애틀의 실업률은 3월보다 약간 줄었으나 1년 전보다는 실업수당 신청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올 들어 4개월 동안 신규일자리수가 해고자수와 같은 수를 기록, 결과적으로는 제로성장을 나타냈다.
극단적인 경기침체는 없다해도 성장세의 둔화는 완연하다.
워싱턴주전망국(WSOF)은 주의 경제성장이 올해는 1.7%, 내년에는 1.4%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스톡옵션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렸던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텍 기업 직원들이 지금은 정반대의 상황으로 고통을 받고있다.
물론, 시애틀 소프트웨어업계 종사자의 연간수입은 아직도 17만달러 수준으로 전국평균의 두 배를 넘고 있다.
다행히 워싱턴은 보잉과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대기업이 바람막이 역할을 해 전국적인 침체바람을 어느 정도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할 주력산업이 없는 몬태나주의 경우, 과거 10년간 누려온 호경기는 끝났다고 몬태나대학의 폴 폴진 경제학교수는 단언하고 있다.
그는 “올해와 내년에는 경기둔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금년은 1.1%, 내년은 1.6%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의 3.7% 성장에 비하면 급격한 감소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에너지 위기를 경제성장 둔화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보이지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한 아이다호주의 하이텍 붐도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지난 96-98년 동안 10%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한 아이다호의 첨단업종 고용사정도 현재는 감소세로 돌아서 지역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지역과의 교역에 크게 의존하고있는 오리건주는 아시아경제위기와 더불어 이미 98년부터 경기둔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2% 내외의 고용증가를 기록한 오리건주는 올해가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