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이태닉 사고 방불했다”

2001-05-2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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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래스카 크루즈 급회전...70여 승객 부상

시애틀을 출발해 알래스카를 돌아오는 호화 유람선에서 자동 항해장치 고장으로 선박이 급회전하는 바람에 수 십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안경비대는 지난 19일 ‘노르웨이전 스카이’호가 알래스카의 환 디 푸카 해협 입구를 지날 때 사고가 일어나 배가 왼쪽으로 심하게 기울면서 탁자 위의 접시와 유리컵 등 이 부서지고 7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마치 영화 타이태닉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는 한 승객은“사람들이 이리 저리 뒹굴고 선물 점포도 대파되는 등 크게 놀랐다”고 증언했다.


부상자 78명 가운데 13명은 임시 정박한 빅토리아BC에서 긴급 치료를 받았고 입원 가료가 필요한 두 명을 제외한 모든 승객들은 예정대로 시애틀로 귀환했다.

선박회사측은 컴퓨터 고장에 의해 자동항해 장치가 오작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름 시즌 동안 시애틀을 모항으로 삼고 있는 이 배는 2천9백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지난 5월 13일 시애틀을 떠나 8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사고가 났다.

해안경비대는 이 배의 승무원들이 컴퓨터 항해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다음 크루즈 일정에 맞춰 출항하도록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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