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에 보잉과 MS가 버팀목 역할
경기침체 우려의 먹구름이 미 전국에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는 보잉과 마이크로소프트 덕에 탄탄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애틀 지역 경제도 국내경기 흐름에 따라 실업률증가와 함께 제조업의 매출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부 지역경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워싱턴주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잉과 MS가 바람막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US뱅크의 서부지역 분석가 존 미첼은 워싱턴주 경제도 침체의 우려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금년은 고용증가세도 유지되는 등 그럭저럭 버텨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워싱턴주가 매달리고 있는 보잉과 MS는 다행히 올해 건실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530여대의 항공기를 제작·인도할 예정인 보잉은 지난해 7월 이후 워싱턴주에서 1천여명을 신규채용했다. 회사 관계자들은 올해도 안정적인 고용으로 지역경제의 흔들림을 막겠다고 장담했다.
보잉의 사업전망은 좋은 편이지만 종업원들은 내심 불안해하고 있다. 일감의 외주가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박(Hailstorm)’사업 등 야심적인 비즈니스 확장 계획을 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사정이 괜찮은 편이다.
MS의 밥 비시 그룹제품 매니저는“윈도즈 XP와 MSN 등 주요 사업분야의 장단기 전망이 상당히 좋다”고 강조했다.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내년 회계연도에 적어도 6천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MS는 이 가운데 75%는 레드몬드의 본사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알루미늄, 트럭 등 주내의 전통적 제조업들이 수요감퇴와 에너지 가격 속등으로 잇따른 감원을 실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 고용안정국(SDES)의 로버타 파우어 경제분석가는 양 사는 현 경제침체기에 있어서 지역경제의 안정장치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워싱턴주는 제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오리건주보다 형편이 낫다. 오리건에선 제조업이 전체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8%인데 반해 워싱턴은 13%에 불과하다.
올해 초부터 닷컴기업에 불어닥친 해고바람으로 요즘 시애틀 일대의 헬스클럽들은 20~40대의 청장년 층으로 북적대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작년 만해도 이들 헬스 클럽은 주로 은퇴한 노인이나 가사전업 주부들이 단골들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경제분석가들은 경기침체 분위기를 가장 심하게 체감하는 분야로 소매업을 꼽는다. 잘 나가는 스타벅스나 코스트코도 앞으로 판매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올 하반기 수익을 줄여 잡고 있다.
스타벅스는 경기침체가 가속화할 경우 소비자들의 라테 소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있다.
주 고용안정국(SDES)은 워싱턴주의 실업률이 1월의 5.0%에서 3월에는 5.7%로 크게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은 1/4분기에만 5천8백명을 감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민간 경제연구소의 분석가들은 워싱턴주 경제가 올해 1.7%의 고용증가율을 기록해 19년 연속 성장의 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당부분이 독점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보잉과 MS등 거대기업의 덕을 톡톡히 보고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