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결혼 청첩장도 기발해야

2001-05-1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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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태 기피...인사말 직접 쓰고 아기 때 사진 넣기도

미국식 결혼 청첩장은 한국 것과 다르다. 청첩인이 따로 없이 신랑신부의 부모가 청첩인이 된다.

한국식 청첩장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주례도 미국식 청첩장엔 곧잘 빠진다. 결혼식 연월일을 반드시 글자로 풀어쓰는 것도 특징이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인들 가운데도 청첩장을 받아들고 어안이 벙벙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격식과 품위를 갖춘 전통적인 청첩장이 아닌 기상천외한 모양과 내용을 담은 청첩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예비 신랑신부들은 수천달러를 들여 청첩장을 찍어봤자 받는 사람들이 전혀 기억에 남지 않을 고식적인 청첩장 대신 기발한 아이디어의 청첩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결혼 이벤트 기획자인 콜린 카우이는 신랑신부들에게 일반적인 에티켓에 집착하지 말고 참신한 모양의 청첩장을 보내라고 권한다.

예를 들어 약혼 당시 이집트에서 거주했던 뷰리엔의 로리 터커는 파피루스 종이에 초청 인사말을 적은 후 이집트 그림이 새겨진 튜브에 담은 후 흰 봉투에 넣어 발송했다.

틀에 박힌 모양과 다른 색다른 청첩장을 만들려고 머리를 짰다는 터커부부는 “소요된 비용도 매우 저렴했다”고 귀띔했다.

청청장의 네 쪽에 성경구절을 담아 만든 청첩장도 있다. 겉봉에도‘기쁨, 찬양, 환희’라고 적어놓았다. 기독교 신자인 신랑신부는 초청객들이 혹시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예수님이 결혼식을 축하해주는 느낌을 갖도록 도안했다고 설명했다.

예비 신랑신부가 평복차림으로 찍은 평범한 사진을 삽입하거나 심지어 자신들의 아기 때 사진을 넣어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청첩장도 있다.

또 청첩장을 재래식으로 우아하게 인쇄한 뒤 받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들기 위해 자기들이 손수 만든 화려한 봉투에 담아 붙이는 젊은이들도 있다.

타코마의 뉴스 트리뷴지는 요즘 많은 예비 신랑신부들이 청첩장을 인쇄소에 의뢰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를 원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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