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잉, 준음속 여객기 ‘소닉 크루저’개발 계획 발표
올 가을 본사를 시애틀에서 타 주로 이전키로 결정한 보잉사는 라이벌인 에어버스와 지금까지 벌여온 승객 적재규모 경쟁을 지양하고 초고속 항공기로 승부를 내는 획기적인 전략을 채택했다.
앨런 물랄리 상업항공부문 사장은 보잉이 4만피트 이상 고도에서 거의 음속으로 비행할 수 있는 신형 모델‘소닉 크루저’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콩코드기를 연상케하는 이 기종은 앞쪽에 작은 날개를 달고 꼬리 부위에 삼각형의 날개와 두 개의 엔진을 장착하는 색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물랄리는 설명했다.
그는 이 비행기가 오는 2007년부터는 실제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랄리 사장은“그동안 여행객들이 초고속 항공기의 개발을 염원해왔다”
며 과거 제트 시대의 개막과 마찬가지로 이 신형 비행기는 앞으로 항공산업에 일대 혁신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고속 여행을 원하는 부유층 승객들은 새로운 보잉기에 몰리고 일반 고객들은 에어버스가 흡수하는 형태의 시장판도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보잉의 야심적인 계획이 실현된다면 에어버스가 추진중인 초대형 점보기 A380의 심장을 관통하는 결정적인 전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물랄리 사장은 개발 초기단계부터 구체적인 최종디자인까지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777식 개발프로그램을 즉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래 100~300인승으로 추진되는 소닉 크루저는 시작단계에서는 기내 통로를 양쪽에 배치하고 175~250명을 탑승시킬 계획이다.
승객들은 가능하면 빠른 비행을 원한다고 지적한 물랄리는 “같은 항공요금으로 더 빨리 비행할 수 있는 소닉 크루저는 대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에어버스측은 이 같은 비행기의 개발을 검토해본 적이 있지만 연료 소모가 40% 늘고 승객 당 운항비도 크게 증가해 현실성이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