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친다”

2001-03-1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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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자녀와의 대화 방법 세미나에 부모·학생 만원사례

전국에서 교내 총격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10대 자녀들과의 효과적인 대화방법에 관심을 갖는 한인 부모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인 청소년들은 위태로운 반항기의 성장과정을 겪는 외에도 한국식 가정생활과 미국식 학교생활의 틈새에서 자아의식 정립에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의 선도대책이 각 가정과 커뮤니티의 오랜 숙제가 돼왔다.

이렇듯 부모세대와 정체감이나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중문화권의 10대 자녀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도록 돕는 프로그램들이 최근 시애틀 지역의 한인사회에서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일례로 한인 생활상담소가 재작년부터 열고 있는‘청소년 캠프’에는 참가자가 해마다 늘어 청소년 문제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 증대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15일부터 아시안 상담소(소장 황현숙)와 대한부인회(회장 박영실)가 공동 주최하는 자녀교육 세미나에는 예상인원 120명을 훨씬 초과하는 180여명이 등록,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

교육 장소를 제공해준 타코마 제일침례교회(담임 문창선 목사) 신도들 가운데서만 40가정이 등록했다.

더구나 이들 등록자 가운데 학생이 100여명으로 학부모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전체 등록 학생 가운데 청소년인 중고교생이 40%나 된다.

상담소와 부인회는 시애틀에서‘청소년 캠프’가 성공을 거두자 자녀교육 세미나에 올해 처음 중고생 반을 신설했는데 이처럼 지원자가 몰림으로써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크게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이 중고생반은 두차례에 걸쳐 청소년 캠프를 운영했던 이진경 생활상담소장이 담당한다.

상담소의 황소장은“일반적으로 중고교생들은 이런 세미나에 부모와 함께 나오기를 꺼려하는데 교실이 모자랄 정도로 신청이 들어와 놀랐다”며 요즘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보다 소 잃기 전에 사고를 방지하려는 한인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녀들의 장점을 찾아내 자신감을 길러주는데 중점을 두는 이 세미나는 매주 목요일 2시간씩 10주간 계속되며 학생 반과 부모 반서 따로 교육받은 후 자녀와 부모가 함께 수강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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