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 수비대 사전 입수...구금 한국인 10명 금주 추방
한국인들의 무더기 밀입국 적발사례가 최근 늘고 있는 이유는 미 국경수비대가 캐나다 무비자 입국을 이용한 이들의 미국 밀입국 정보를 사전에 상당부분 입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블레인을 통해 밀입국하다 한국인 13명이 무더기 체포됐을 때도 정보를 미리 입수한 국경 수비대가 접선 장소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체포했다고 시애틀 총영사관의 홍석화영사가 말했다.
시애틀 이민국은 지난달 뱅쿠버 BC 한인회의 현직 부회장인 윤인호씨를 밀입국 알선 수괴혐의로 체포하는 등 밀입국자들 보다 이들의 알선조직을 일망타진하고 정보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시애틀 이민국 구치소에 수감중인 10명을 지난 11일 만나본 홍영사는 이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당국에 통역 및 미국 내 친지접촉 기회 허용 등을 요청했다.
이들은 금주 중 연방법원의 심문을 거쳐 추방될 예정이라고 홍영사는 덧붙였다. 홍영사가 조사한 이들의 밀입국 경위는 다음과 같다.
▲지난 12월 말경 대한항공을 이용, 뱅쿠버 BC에 도착한 13명은 뱅쿠버에서 점조직으로 암약하는 밀입국 알선조직으로부터 개별적으로 밀입국 제의를 받았다.
▲수시로 이름과 전화번호를 바꾸면서 신분을 위장한 알선책들은 이들을 3~4군데 민박집으로 이동시키며 10~15일간 대기시켰다.
▲밀입국 알선대금은 1인당 4,000∼5,000달러이며 착수금조로 500∼1,000달러씩을 먼저 지불했다.
▲알선책 중 1명은 캐나다쪽 국경근처에서 잠입로를 지시하고 뱅쿠버로 돌아갔고 다른 1명은 밴을 타고 국경을 통과한 후 미 국경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이들을 픽업하도록 지시 받았다.
▲밀입국자들은 비가 오는 야간이나 새벽 시간을 이용, 강기슭 또는 가시덤불이 있는 산언덕을 넘었다.
▲알선책들은 밀입국 후 수수료 담보를 위해 국경 통과전 이들의 여권을 수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