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히스패닉 학생

2001-01-1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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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는 고속, 성적은 저속

워싱턴주의 히스패닉 학생수가 사상 최고수준으로 늘어나 소수계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있으나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아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계 단체인 라틴교육성취프로젝트(LEAP)는 주내 K-12 전학년 학생의 25%가 유색인종이며 라틴계는 10만3천명으로 10.2%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LEAP에 따르면 주 전체의 히스패닉계 학생 수는 지난 86년 이후 173%나 늘어났는데, 이는 동양계 학생의 증가율 99%를 크게 앞선 수치다.
특히 비교적 우수한 학군으로 알려진 벨뷰 교육구의 경우, 히스패닉계 학생은 같은 기간동안 무려 6.8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벨뷰 교육구 대변인 앤 옥스리더는 벨뷰는 백인지역으로 곧잘 인식돼 있지만 소수계 주민이 지난 10년간 급증, 지금은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히스패닉계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LEAP는 2020년까지는 히스패닉계 학생수가 지금보다도 2배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들의 성적이 형편없다는 점이 문제다. LEAP의 리카르도 산체스 이사는“지난 20년간 주 및 국가시험에서 히스패닉계 학생들이 꼴찌를 도맡아왔는데도 눈 하나 꿈쩍하는 사람이 없다”고 개탄했다.
이들을 돕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한 산체스는 히스패닉계 학생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성적이 만년 하위수준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4년간, 페더럴웨이, 에드먼즈, 켄트, 뱅쿠버 등지의 학군에서도 히스패닉계 학생의 숫자가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벨뷰 등 일부 교육구는 스페인어로 가르치는 수학교육을 신설하는 등 이중언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산체스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이 이들에게 먹혀 들어가지 않고 있다며 “히스패닉 핵생들은 바보가 아니고 단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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