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첫 한인 주상원 부의장 탄생

2001-01-1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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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범 의원 압도적 당선...한인 70여명 선서식 참석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64)이 한인으로선 처음으로 주상원 부의장에 선출됐다. 57회기 개원 첫날인 8일 올림피아의 주상원 회의실에서 열린 부의장 선출 투표에서 단독후보로 출마한 신의원은 찬성 46, 기권 2, 불참 1표로 3년 임기의 부의장에 당선됐다.

신의원을 부의장에 추천한 시드 스나이더, 매릴린 래스머슨 상원의원 등은 신의원이 주한미군의‘하우스 보이’로 자란 뒤 해외 입양되는 등 역경을 겪었으나 정치인으로 대성한 입지전적 인물이며 무역투자개발단을 이끌고 아시아국가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게리 알렉산더 주대법원 판사앞에서 선서를 마친 신의원은“어려운 과정을 거쳐 이런 리더십 자리를 맡게돼 감개무량하다. 주상원 부의장으로 선출된 미주내 첫 한인으로서 사명감을 느끼며 성심성의 껏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신의원의 부의장 취임식장에는 문병록 시애틀 총영사, 이영조 시애틀 한인회장 등 한인 사회단체장 및 임원과 신의원 가족 등 70여명이 참석, 신의원의 선서를 지켜봤다. 신의원의 초기 정계진출 때부터 후원회를 이끌어온 정정이 전 상공회의소장은 이날 한인 참석자들에게 신의원 축하 리셉션을 따로 마련했다.


강동언 한친회장은“한인의 긍지를 다시 한번 드높인 감격적인 순간이다. 신의원이 의회에서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한인사회가 힘자라는대로 밀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의원의 부의장 선서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본국에서 KBS-TV 취재진이 나왔으며 MBC-TV도 9일 시애틀에 도착, 신의원의 1시간짜리 도큐멘터리를 찍을 예정이다.

지난 대선 직전인 9월말 신의원 후원회는 신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브레드 오웬 부지사 등 민주당 후보들을 초청, 한인사회로부터 모은 후원금을 전달한 바 있다.
92년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신의원은 94년 연방하원과 96년 워싱턴주 부지사에 출마했다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 98년 다시 정계진출에 도전, 주상원 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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