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입양아 복서 킴 메서 겹경사

2000-12-2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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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BA‘올해의 복서’, WAC ‘올해의 체육인’으로 선정돼

입양 한인 여자복서 킴 메서(한국명 백기순·34)가 워싱턴주 애슬레틱 클럽(WAC)으로부터‘올해의 스포츠 우먼’으로 선정된 데 이어 국제 여자복싱협회(IFBA)로부터‘올해의 복서’로 뽑히는 겹 경사를 맞았다.
지난 8월‘버린 미움’을 접고 ‘낳은 정’을 찾아 고국의 링에서 일으킨 ‘파이어볼(Fireball) 돌풍’은 워싱턴주에서 국제무대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메소는4살 때 충청북도 제천역에 버려졌던 설움을 딛고 올해 고국 링에서 세계 챔피언(IFBA 주니어 플라이급)에 올랐고 11월19일 서울에서 영국의 강호 미셸 섯클리프를 2-0 판정으로 누르고 1차 방어전까지 성공했다.
WAC 프로그램 매니저 게리 알렉산더는“세계 챔핀언의 실력을 떠나 온갖 역경을 이겨낸 그녀의 입신이 바로 WAC가 찾던‘인간승리’스토리였다”며 메서가 70년 전통의 WAC ‘올해의 여성체육인’을 수상하게 된 것을 축하했다.

한편, 메서는‘IFBA 올해의 복서’선정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팬 투표에서 287표를 얻어 2위인 도리스 해클(라이트급 챔피언)을 158표 차이로 물리치고 1위에 선정됐다. 메서는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바탕으로 프로 3연승을 구가하던 기대주 이반 케이플스를 물리친 데 이어 지난 2월 삼성동 특설링에서 타카노 유미·미셸 섯클리프까지 차례로 꺾어 선정 위원들에세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메서는 한꺼번에 두 가지 경사를 맞은 것이 꿈만 같다고 밝히고“나를 한국의 딸로‘재입양’해준 한인 팬들에게 감사한다”며 모든 영광을 한인 팬들에게 돌렸다.

WAC 시상식은 오는 2월17일 시애틀 WAC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릴 예정이다. 메서는 2월말 경 LA에서 2차 방어전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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