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기요금 폭등 속수무책

2000-12-2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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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정상회담’성과 없어...지역유대도 안돼

▶ 시애틀 내년부터 8.9% 인상, 기타 지역도 1.5%

지난 20일, 게리 락 워싱턴 주지사와 존 킷츠하버 오리건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개최된‘에너지 정상회담’은 치솟는 전기요금에 대한 아무런 대책마련 없이 끝났다.
락 지사는,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FERC) 관계자들이 일주일 내에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FERC는 심각한 전력 난을 빚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 대해 메가와트당 150달러로 가격을 제한하는‘온건 규제’내용을 발표했지만 전력 공급회사들은 이에 즉각 반발했다.
평상시 메가와트 당 35달러인 전력가격이 현물시장에서 최고 5천달러까지 폭등하는 상황을 지적한 락지사는 보다 강력한 가격규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킷츠하버지사와 함께 서부 다른 주의 지사들에게 지역적인 가격규제가 실시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콜로라도·와이오밍·유타 주지사들은 난색을 표명했고 몬태나와 아이다호 지사는 회의에 불참해 실패로 돌아갔다.
한편, 스노호미시 카운티와 타코마 지역의 가정용 전기료 인상에 이어 시애틀과 기타 퓨젯 사운드 지역의 전기료 인상내용이 발표됐다.
시애틀지역 전기공급업체인「시티 라이트」는 내년 1월1일부터 8.9%를 인상, 가구 당 월 전기요금이 평균 32달러에서 35달러로 오르게된다고 밝혔다.

시애틀을 제외한 벨뷰·켄트·아번·올림피아 등 대부분의 퓨젯 사운드 지역을 커버하는「퓨젯 사운드 에너지(PSE)」는 1.5%를 올려 가구 당 74.13달러에서 75.25달러로 늘어나게 된다고 발표했다.
전력공급 회사와 장기계약을 맺고 있는 PSE는 최근 들어 가격이 급등하는 현물시장에 의존하지 않아도 돼 비교적 안정적인 공급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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