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동문제 적극 개입하라

2000-10-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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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클린턴대통령은 팔레스타인지역에서 더 이상의 희생자를 막기위해 지난며칠동안 중재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은 직접 중동으로 가서 에휴드 바락 이스라엘 수상,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맞대면 할 준비를 해야한다.

당장 급한 일은 이지역의 유혈충돌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벌써 싸움은 예루살렘에서 웨스트뱅크,가자지구를 넘어 북쪽 레바논과의 접경지대로 확산되고 있다. 요르단,이집트,쿠웨이트등 아랍국가들은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늘어남에 따라 고조되고 있는 자국민들의 시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동문제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대립에서 이스라엘-아랍권의 대립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우익강경파 에리얼 샤론 리쿠드당 당수가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성지를 도발적으로 방문함으로써 이번 사태가 야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또 바락총리가 시위진압 과정에서 지나친 무력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이스라엘측은 아라파츠가 국재적 동정을 얻어 협상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폭력시위를 조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주장이 모두 옳을지 모르지만 이같은 상호 비난만으로 이번사태가 해결될 수는 없다.


긴장의 고조에도 불구하고 이번사태가 전면전으로 확산되리라고 보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양측 지도자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수록 평화협상에 의한 타협의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아랍,이스라엘 양측 모두 강경론자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외상이 사태해결을 돕기 위해 중동으로 날아갔다. 그들의 방문이 도움은 되겠지만 미국의 적극적 개입이 없이는 궁극적인 사태해결은 어렵다. 이는 물론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얻는 대가도 크다는 점에서 감수할만한 위험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사태해결을 위해 외교채널을 풀가동하고 있다. 그같은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면 중동으로 날아갈 준비를 해야한다. 과감한 개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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