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김치병 조각들
2000-10-05 (목)
며칠전 한국일보 오피니언 란에서 ‘코리안 흔적 좀 남기지 맙시다’란 글을 읽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여행을 갔을 때 마다 나도 그런 안타까움을 자주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 9월중순 피스모비치 부근의 캠프장에 갔었다. 값싸고 경치 좋고 시설도 좋은 캠프장이었다. 그런 좋은 캠프장에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데 그중에는 한국말 봉지들이 여럿 있었다. 그 좋은 시설을 깨끗이 잘 쓰면 다음 사람들이 와도 기분좋게 지내다 갈텐데 왜 그런 생각을 못하는지 안타까웠다.
얼마전 중가주의 유황온천에 갔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온천 주변에 깨어진 유리병들이 있어서 보니 김치병이었다. 내가 부끄러워 얼른 치우기는 했지만 왜 자기들이 만든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지 알수가 없었다. 쓰레기 버릴 데가 마땅치 않으면 비닐봉지에 담아 집에 와서 버리면 되지 않겠는가.
타민족들 사이에서 우리 한인들의 이미지가 자꾸 나빠질까봐 걱정이 된다. 한인들 모두가 자꾸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서 다른 민족들에게 모범이 되는 민족으로 보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