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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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후에 인간은

2000-10-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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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면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공상과학 영화등 픽션을 토대로 하면 인류의 미래는 유토피아가 될수도 있고 지옥이 될수도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이 우주의 제왕처럼 살아갈 것이라는 낙관론과 극도로 발달된 문명이 결국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것이라는 비관론이 항상 공존해왔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는 베이비붐세대가 경전처럼 보고 또 보며 좋아하는 영화 ‘스타트랙’. 인간은 우주를 종횡무진으로 다니며 막강한 존재로 인생을 즐긴다.

그런가 하면 ‘터미네이터’나 ‘메이트릭스’같은 영화는 정반대의 입장에 서있다. ‘터미네이터’에서 인류는 핵폭발로 지구가 초토화된 후 인공지능을 갖춘 로버트들의 공격을 받으며 비참한 삶을 꾸려나간다. 인터넷시대의 산물인 ‘메이트릭스’는 세상을 컴퓨터들이 지배하고 인간은 입력받은 대로 노예처럼 살아간다는 공상영화. 모두 2천 몇백년 쯤에 일어날 일들로 되어있다.

그러면 과학자들은 수백년 후 인류의 삶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휠체어의 아인슈타인’‘우주 비밀에 가장 근접한 과학자’등 수식어가 붙는 영국의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에 따르면 인류의 미래는 ‘스타트랙’ 쪽이라기 보다는 ‘터미네이터’ 쪽이다. 호킹박사는 전에도 여러번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인류의 자멸 가능성을 말한바 있는데 이번에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인류의 멸종 가능성을 지적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영국 학술원에서 강연을 하면서 그는 “인류가 앞으로 1,000년을 더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아 두렵다”는 말을 했다. 온실효과가 지금 추세로 계속 된다면 “지구의 대기가 점점 뜨거워져서 종국에는 유황산이 끓는 금성처럼 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다른 혹성들을 식민지로 만들어 온 인류가 이사를 가야지, 가만 있다가는 인류는 멸종하고 말것이라고 이 천재 과학자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했다.


호킹박사의 말을 모두 믿는다면 인류는 지구 온난화 현상이 아니더라도 혹성 식민지 개발이 불가피 할것같다. 인구가 넘쳐 지구위에 발을 붙이고 살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의 인구증가율은 연 1.9%. 얼핏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이 추세면 매 40년마다 지구 인구가 2배로 늘어 2600년이 되면 전 세계사람들이 모두 어깨를 맞대고 서야 겨우 땅에 발을 붙이게 된다고 한다.

1,000년후, 아니 몇백년 후 우리의 후손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게 될까. 과학기술발달의 장점과 단점을 저울질하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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