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 A군은 최근 호기심에 이끌려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에 가입하려다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아버지 크레딧카드를 이용해 접속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안되는 것이었다. 이상해서 몇번 다시 해보다 아버지가 이미 그 사이트 회원인 것을 알아냈다. 여대생 B모양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우연히 아버지 방문을 열고 들어 갔다가 포르노 사이트를 뒤지고 있는 아버지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청소년 사이에서 퍼지고 있던 포르노 중독 현상이 이제는 40~50대 한인 남성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한인 가정 문제를 주로 취급하는 한 상담 관계자는 “평소 점잖고 엄격하던 아버지가 몰래 인터넷으로 포르노를 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상담을 받으러 10대가 뜻밖에 많다”며 “특히 딸의 경우는 심한 정신적 상처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이버 포르노에 중독된 사람중에는 전문직 종사자와 교회 장로, 집사등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으며 평소 언행으로 봐서는 도저히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예상외로 많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포르노 중독자는 인터넷을 통해 빠져 든다. 포르노 잡지나 비디오를 사는 것을 꺼리는 사람도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섹스에는 쉽게 물들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 포르노에 중독된 미국인들은 20만명으로 추산된다. 1주일에 11시간 이상 포르노 사이트를 보면 중독자로 분류되는데 인터넷 상용자의 8%가 이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전세계 인터넷 사이트의 1/3이 포르노 관련이며 인터넷 매출의 60% 이상이 이와 관련된 것이라니 인터넷 포르노의 규모를 짐작할수 있다.
온라인 섹스에 대해 가장 대규모로 상세한 조사를 실시한 스탠포드 대학의 앨 쿠퍼 박사는 “인터넷 섹스는 마약과 같다”며 “평생동안 성을 억압당하거나 성적인 제한을 겪었던 사람들이 중독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포르노 중독은 4단계로 진행된다. 음란물을 보지 않으면 허전한 중독초기에서 더 자극적인 장면을 원하는 상승기, 성에 대한 도덕감이나 부끄럼이 없어지는 무감각기를 거쳐 성도착행위를 일삼는 실행기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처럼 포르노 중독자가 늘면서 단도박회처럼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치료를 모색하는 단체도 생겨 나고 있다. 섹스중독자 모임등은 전국적으로 지회가 600여개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포르노 중독을 방치할 때는 직장이나 가정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우을증이나 정신분열증으로 발전해 개인의 파탄을 불러 올수도 있다”며 가족들이 상담이나 약물 치료등 외부의 도움을 하루 속히 받도록 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