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신수 태풍’메가톤 급

2000-09-23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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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피 대신할 재목감”...연습타격에서 4개 담장 넘겨

세이코필드에 분‘추신수 태풍’의 위력은 대단했다.
18세 고등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호쾌한 타력을 선보인 추신수는 21일 연습타구 중 4개를 담장으로 넘겨 관중은 물론 매리너스 주전 선수들까지 놀라게 했다.

피칭을 맡았던 매티 시나트불펜 코치는“뛰어난 유연함과 파워를 지녔다. 정말 18세인가?”라며 혀를 내둘렀다.
솜씨를 선보이고 들어온 추신수는“타석에 들어서기 전 많이 떨렸지만 지금은 자신감이 생긴다”며 세이프코필드 첫 나들이에 만족했다.

등번호 17번 추신수가 타격에 들어서자 기자들과 선수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애띈 얼굴에 자그마한 체구의 추신수는 2층 하단을 맞추는 홈런 두 방으로 모든 시선을 자신의 방망이로 집중시켰다.
스포츠 기자들도“(프런트가) 드디어 그리피를 대신할 재목을 잡아왔다”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조성옥 부산고 감독은 “아직까지 추신수 외에 부산 사직구장에서 장외 홈런을 날린 선수가 없다”며 본국서 봉황대기 대회이후 한달간 훈련 공백이 없었다면 더욱 훌륭한 솜씨를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리너스 타격코치 제럴드 페리는“추신수의 파워는 빠른 배트 스피드와 유연한 허리에서 나오는 것 같다”며 세기를 더 다듬고 체력이 향상되면 팀 간판타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재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매리너스-A’s 경기 4회를 마친 전광판에 한글 자막으로“환영, 추신수의 입단을 축하합니다”라는 글귀와 추신수의 모습이 대형화면에 클로으즈업돼 관중이 열렬한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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