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선서식 참가자 중 40% 차지...88세 치매 노인도
전국 시민권의 날을 맞아 시애틀에서 열린 시민권 선서식에서 한인이 전체의 40%를 차지, 한인사회의 시민권 취득 열기를 인정받았다.
시애틀 이민국은 213년전 미국의 첫 이민자가 시민권 선서를 한 날인 19일을 기해 비콘 힐의「뉴 홀리 게더링 홀」에서 시애틀시 및 주 난민·이민 보조실과 합동으로 시민권 선서식을 가졌다.
이날 10개국 출신 64명이 시민권 선서를 했는데 이중 한인이 26명으로 3분의 1이상을 차지, 이민국 관계자가 시민권 반을 운영하고 있는 워싱턴주 대한 부인회와 MSM 등 한인기관들을 칭찬했다.
지난 8월17일부터 9월16일 사이 시민권 취득 시험에 합격, 이날 시민권을 받은 한인 26명 중 14명은 대한 부인회(회장 황마리아)서, 12명은 MSM(대표 마혜화)에서 준비공부를 했다.
KING-5 TV 앵커인 로리 마츠까와의 사회로 진행된 선서식에서 필린핀, 중국, 라오스계 이민자들이 민속 음악과 무용을 소개했다. 대한부인회 시민권반 학생 및 필리핀계 50여명은 무대에 나와 미국국가를 합창했다.
폴 셸 시애틀 시장은“시애틀엔 110개국의 이민자들이 모여있는 이민자들의 도시다. 시애틀의 재산인 이 다양한 언어와 문화 자원은 세계를 무대로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민권 선서를 한 한인중 가장 연장자인 이분택씨(88)는 치매환자로 시민권 시험 대신 의사 진단서를 제출해 시민권을 받았다.
페더럴웨이 상록회에서 열리는 대한부인회 시민권반을 통해 시민권을 딴 이수영 노인(83)은 미국 온지 13년이 됐는데, 한국에 있는 딸을 초청하고 싶어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들 노인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영어이다. 60대 후반의 여명옥·유경순 노인은 3년반 동안 영어공부를 해 이번에 가까스로 시험에 합격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40여개 지역에서 23,000명이 시민권 선서를 했다.
현재 한인 커뮤니티에선 워싱턴주 대한 부인회, MSM, 아시안 상담소(ACRS)에서 시민권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3년째 대한 부인회 시민권반을 담당하고 있는 유신열씨는 올해에도 20개 클래스에서 200여명이 시민권 강좌를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온지 20년 넘은 50세이상이나 15년 넘은 55세 이상은 한국어로 된 시민권 시험을 볼 수 있다. 또, 미국 온지 20년 넘은 65세이상 노인은 25문제만 치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