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가 10대 갱 선도하겠다”

2000-09-1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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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과자들이‘거리의 고리’결성...자신들 전철 밟지 않게

시애틀 도심에서 청소년 불량배들의 폭력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흉악 범죄 전과자들이 이들의 선도에 앞장서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거리의 연결고리 역할을 자임한다는 뜻에서「시애틀 스트릿 커넥션」이라는 이름을 내건 이들 전과자와 조직 폭력배들은 10대들의 갱 가담을 예방하고 기존 가담자들의 탈퇴를유도하는 계몽활동에 나섰다.

젊은 시절에 저지른 범죄의 대가를 톡톡히 치른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은 선배(?)로서 청소년들이 교도소를 들락거린 자신들의 전철을 밟지 않고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한때「검은 갱 제자」라는 폭력조직에 속했던 팀 맥기는 “마음만 먹으면 (조직을) 나올 수 있다”며 자신과 같은 중 범죄 전과자들이 처음으로 힘을 모아 벌이는 선한 일에 지역사회의 협조와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목표는 독지가들의 재정지원을 받아 10대 폭력배들을 대상으로 마약예방과 금단훈련, 심리상담 프로그램 등 의 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맥기는 자신과 동료들이「거리의 언어」로 불량 청소년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범죄예방 전문가들은 스트릿 커넥션이 성공을 거둘 경우 이는 국내에서 전례가 없는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세부터 10년 이상 갱에 몸담아 왔던 맥기는 경찰관의 다리를 총으로 쏜 적도 있고, 총격전 끝에 선원을 죽이고 자신도 부상을 입고 가까스로 살아나는 등 폭력영화를 방불케 하는 뒷골목 생활을 했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폭력배와 관련한 강연의 인기강사로 탈바꿈한 맥기는 지난 연초에는 백악관의 초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스트릿 커넥션이 특히, 사회사업가나 지역선도기관 등에서도 포기한 문제의 불량청소년들을 중점적으로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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