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IMPLE IRA

2000-09-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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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이해하자(6)

SIMPLE은 ‘종업원 및 개인 은퇴구좌 저축장려 상응계획(Savings Incentive Match Plan for Employees-Individual Retirement Account)’의 약자이다. SIMPLE IRA는 1998년 정부가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은퇴연금 제도다.

마이크로 소프트나 보잉 같은 큰 회사들은 종업원들을 위한 연금제도를 마련해놓고 있다. 이런 대 회사에서 30∼40년 일하고 은퇴하면 백만달러 단위의 은퇴자금을 받기도 한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도 이와 같은 제도를 마련해 주자는 취지에서 미 정부가 SIMPLE IRA를 만들었다.

SIMPLE IRA의 장점은 고용주나 피고용인이 똑같이 매년 6천달러까지 본인 연봉에서 저축할 수 있으며 투자 금액의 세금이 공제된다는 점이다. 단, 고용주는 종업원 연봉의 3%까지만 상응해주면 된다.


예를 들면 피고용인 연봉이 1만달러일 경우 300달러(1만달러×3%), 2만달러일 경우 600달러(2만달러×3%)만 고용주가 부담하며 이 금액도 세금 공제된다. 이자도 세금 내지 않고 재투자된다. 그러므로 SIMPLE IRA를 이용하면 큰 경제적 부담 없이 종업원들에게 은퇴 자금을 마련해 줄 수 있다. 이 제도는 종업원 이직율(employee turn-over)을 줄이는 부수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IMPLE IRA도 59.5세 이후에 찾아 쓸 수 있어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이를 잘 이용하면 큰 목돈을 모아 은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0세 부부가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매년 각각 6천달러씩(부부합계 1만2천달러) 65세 될 때까지 35년간 연 10% 이익 대상에 투자하면 은퇴 시 3백만달러가 넘는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SIMPLE IRA구좌를 이용해 증권이나 뮤추얼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일반 구좌와 달리 이익금에 대한 세금도 없다. 은퇴 후 찾아 쓸 때 그 금액에 대한 본인의 세율에 따라 세금을 내면 된다.
또한, 부부가 2천달러씩(합계 4천달러) 각각 Roth IRA나 Traditional IRA에 따로 투자하면 1백만달러를 더 마련하게 되며 합계 4백만달러의 거금을 손에 쥘 수 있다.

필자는 자영업자들에게 SIMPLE IRA를 적극 권장하고 싶다.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기보다 사업체를 적립금 마련을 위한 도구로 삼아 승부를 SIMPLE IRA에 걸라는 것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듯이 한꺼번에 많은 돈을 벌려는 욕심을 내지 말고 긴 안목으로 매년 6천달러씩(부부 1만2천달러)을 SIMPLE IRA에 투자하면 경제적으로 걱정 없는 노후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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